미래성장동력 확보 위해 업무협약·투자 등 진행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의 설계·구매·시공(EPC) 부분에선 기술혁신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5일 잠실 롯데 시그니엘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김교현(왼쪽) 롯데케미칼 통합 대표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그린에너지·에너지 최적화 추진

8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회사가 주목하는 것은 ESG 기반의 신사업이다. 그린에너지·에너지최적화가 대표적인 예다.

그린에너지 사업은 기존에 수행해오던 하수처리, 소각로, 대기오염 방지 기술 등 환경분야 운영사업을 말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주요 고객사 공장의 운영 최적화를 통한 에너지 온실가스 절감 컨설팅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 에너지 사업기회 발굴 노력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업무협약과 투자에 적극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일 롯데케미칼과 ‘탄소중립 및 친환경 사업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탄소중립 실현 △친환경 기술 공동 투자·개발 △친환경 사업화 등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두 회사의 전문성과 경험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탄소중립과 친환경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롯데케미칼 국내외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및 환경영향물질 저감,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개발, 그린수소 사업 및 기술 라이센싱의 공동 참여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3월 벤처투자펀드에 약 300억원을 출자하며 수소·탄소중립 기술확보와 사업화에 나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블루수소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소와 탄소활용, 플라스틱 재활용 등 유망 기술을 보유한 벤처회사에 투자, 협업함으로써 기술을 선점하고 상용화 및 사업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속적인 ESG 사업화 투자 확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갈 것”이라며 “기존에 수행해오던 하수처리, 소각로 등 환경분야 운영사업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롱손 석유화학 프로젝트 의 폴리프로필렌 유니트 모듈을 해상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기술혁신으로 차별화된 EPC 경쟁력 확보 가속화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일하는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사옥에서 ‘제54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성안 사장을 재선임하면서 앞으로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PC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장에 모듈화공법, 배관·철골작업 자동화 등을 적용, 공기단축과 함께 원가절감, 품질제고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모듈화공법을 해외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베트남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대형 모듈 설치에 성공했다. 이번 모듈은 무게 1382톤, 높이 54m에 달하는 대형구조물 프로젝트 현장 인근의 별도 모듈제작야드에서 작업 후 해상 및 육상 운송을 거쳐 현장 설치를 완료했다.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는 현장의 날씨, 장비와 인력의 수급, 안전문제 등 가변적인 환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한다. 모듈화 수행 방식은 복잡한 플랜트를 운송 가능한 크기로 나눠 통제 가능한 환경의 별도 모듈제작야드에서 작업 후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것으로 현장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베트남 현장 포함 10여곳의 해외 현장에서 모듈화공법을 적용했다. 앞으로 적용 현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배관·철골작업 자동화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로보틱스와 ‘스마트 배관제작공장 구축’에 대한 계약과 ‘철골제작자동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과 협약은 플랜트 공사의 핵심자재 중 하나인 배관 스풀과 철골의 제작자동화를 위해 진행됐다. 배관은 원료와 생산품의 이동통로로 플랜트의 혈관 역할을, 철골은 기기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뼈대 역할을 하는 자재로 프로젝트의 공기와 원가에 영향을 끼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배관과 철골 제작 전문업체에 현대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기술과 장비를 도입한 제작자동화 시설을 각각 구축, 삼성엔지니어링이 진행하는 각 프로젝트 현장에 배관과 철골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외에도 설계자동화, 케이블포설자동화, 드론·레이저를 통한 시공체크, 스마트글라스를 통한 원격현장 확인, 무인카메라를 통한 인력관리·현장안전 강화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를 통해 프로젝트 수행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EPC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력투입과 현장작업을 최소화하고 공기를 단축해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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