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국내 제조업 최초 탈석탄 선언…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한화건설, 수소에너지 사업 성과…DL이앤씨는 안전체험학교 개관

포스코건설, 중소 협력사 위한 '맞춤형 ESG 평가모델' 개발 추진

충남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SG 경영은 친환경적인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경영 활동을 의미한다.

19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0년 말 수주한 강릉 안인 화력발전소와 베트남 화력 발전소를 수주한 것을 마지막으로 석탄화력 발전 사업 신규 수주와 투자를 중단했다.

삼성물산의 탈석탄 선언은 국내 제조업 가운데 최초다. 삼성물산은 석탄산업에서 철수하고 주력사업 중 하나인 LNG 복합 화력저장시설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

또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과 더불어 투자도 늘릴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연관돼 장기간 삼성물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재고에 나서는 한편, 환경 분야 사업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

한화건설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충남 대산 산업단지에서 부생 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50MW규모로 연간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약 1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한화건설은 올해에도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다양한 그린 수소 에너지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ESG 경영 전개를 위해 본사와 해외법인, 모든 국내외 프로젝트에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증 ISO 14001:2015 규격을 적용 중이다.

또한 환경관리시스템을 통해 환경 계획 수립 및 실행 모니터링, 폐기물처리, 용수사용, 온실가스 등의 데이터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등급에서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종합등급 A를 획득했고,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도 8년 연속 아시아 퍼시픽에 편입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설계엔지니어가 태블릿PC를 통해 친환경 설계도면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DL이앤씨 역시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18일 대전 유성구 소재 DL대덕연구소 내에 안전체험학교를 개관했다.

이 시설은 기존 용인에 자리잡고 있던 안전체험학교를 이전한 것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새로운 교육시설과 콘텐츠를 추가했다.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DL이앤씨는 안전체험학교 운영과 다양한 안전 혁신 활동을 통해 사고가 나지 않는 작업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전체험학교는 지상 2층, 연면적 1684㎡로 기존보다 40%이상 규모를 확장해 조성됐다. DL이앤씨는 추락 및 전도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을 강화했다.

특히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고소작업대를 안전체험학교에 마련해 작업 전 확인 사항과 안전한 작동법을 체험을 통해서 습득하도록 했다. 더불어 하부발판에서 상부 안전난간 선행시공이 가능하여 추락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시스템 비계에 대한 교육을 추가했다.

포스코건설은 기업신용평가사인 ‘이크레더블’과 18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SG경영 우수협력사 육성 위한 ESG 평가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산업의 주역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건설협력사들을 위한 ‘맞춤형 ESG경영평가모델’을 개발해 건설산업생태계 차원에서 ESG가 확고히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환경 측면의 탄소배출량과 법규준수 등, 사회 측면에서 안전보건과 고용안정, 지배구조 항목에서는 경영안정성과 회계투명성 등 건설업 특성에 걸맞는 50여가지 항목이 ESG 평가모델에 포함된다.

특히 현재의 ESG평가지표들은 대기업 중심이어서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은 중소협력사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중소기업이지만 꼭 필요하고 수용가능한 평가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평가모델을 올해 상반기 내 개발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우수협력사에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이후 협력사 공급망 전반에 확대 적용한다.

대전 유성구 DL이앤씨 안전체험학교에서 화재진압 체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ESG 경영을 내세워 채권 발행 흥행에 성공한 건설사도 있다. SK건설은 18일 건설사 최초로 공모한 녹색채권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SK건설이 이날 진행한 제166회 회사채(신용등급 A-) 수요예측에선 모집금액 1500억원의 8배를 뛰어넘는 1조2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약 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SK건설은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발행금리는 1500억원 발행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제공한 개별민평금리 대비 약 0.60%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오는 2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녹색채권이다. 한국기업평가에서는 ESG 인증평가를 통해 최고등급인 G1을 부여했다.

SK건설은 조달한 자금을 태양광, 연료전지, 친환경 건축물 등 신규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