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육상·고정식’-SK건설 ‘해상·부유식’ 선택

한화건설, 국내 최대 규모 신안 해상풍력 주도 '성과'

SK건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기술 개발 진행 중

한화건설이 지난해 완공한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 전경. 사진=한화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풍력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설정하고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풍력사업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한화건설이다.

실질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MW급 7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또한 88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건설은 영천과 영월 등에 총 100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풍력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풍력사업실은 한화건설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특히, 한화건설은 고정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정식 해상풍력발전은 해저면에 지지구조물을 설치, 안정적으로 풍력을 통해 에너지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다만 부유식에 비해 장소의 제약을 받고,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현재 한화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충남 보령 해상에 신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향 조사에 착수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신안 우이에 설치될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은 현재 인허가 단계이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또한 영천·영월 육상풍력과 충남 보령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해 풍향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이 유일하게 풍력 발전 단지를 준공하는 등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서 독보적으로 앞서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풍력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재현(왼쪽) SK건설 사장과 박인원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 개발 및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도 풍력발전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SK건설은 한화건설이 선택한 기존의 전통적인 고정식 풍력발전 방식이 아닌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모색 중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해저면에 기초를 세우지 않고 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고정식 해상풍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환경 및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어업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해 육지나 근해에 비해 더욱 먼 바다에 부유식 풍력발전기를 띄운 후 빠른 풍속을 이용해 고효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다만, 고정식과 달리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변수가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 추진을 위해 SK건설은 지난해 말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관련 업체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기술 개발 및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SK건설은 글로벌 녹색에너지 개발·투자 전문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및 프랑스계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토탈과도 MOU를 맺었다.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과 토탈은 지난 7월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2.3G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 중에 있다.

SK건설은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해 풍력발전 사업 진출을 시도했다. 지난해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현재는 울산에서 136MW, 서해안에서 800MW 규모 사업을 개발 중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 해상풍력 전문 기업 및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협약을 맺은 후 현재는 해상에서 풍력 측정기를 띄워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성 조사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기술 개발 연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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