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영역 중 플랜트 비중 57% ‘최고’…최근 친환경 사업에 힘쓰는 행보도 힘 실려

안재현 SK건설 사장. 사진=SK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SK건설의 사명 변경이 오는 3월로 예정됐다. 변경될 SK건설의 사명에 ‘SK에코플랜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해 10월15일 SK에코플랜트와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3개 사명 후보군에 대해서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상호 가등기 신청은 변경할 예정인 상호를 다른 회사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리 선점하는 제도다. 가등기 제도는 신청 이후 6개월만 유효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사명을 변경해 확정해야 한다.

통상 매년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만큼, 6개월 전에 가등기를 신청해야 한다.

SK건설은 2019년 10월 SK크리에이트, SK디멘션, SK넥스트빌드 등 3개 사명에 대한 가등기를 신청한 적이 있다. 하지만 3개 안에 대한 검토만 진행했을 뿐 지난해 3월 주총에서는 사명 변경 안건을 주총에 올리지 않았다.

그 후 SK건설은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또다른 3개의 사명 가등기를 신청했다.

SK건설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주총에서 상호 변경을 위한 안건을 올릴 예정”이라며 “가등기 한 3개 사명 중 어떤 것을 주총 안건에 올릴지 내부 검토 중으로, 안건에 올라올 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는 SK건설의 사명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안팎에선 SK건설의 새 사명에 SK에코플랜트를 유력하게 꼽고 있다.

우선 SK건설의 사업 영역 가운데 플랜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주요 건설사에 비해 크다.

2020년 SK건설 애뉴얼 리포트 분석 결과, 2019년 기준 SK건설 전체 사업 영역 가운데 플랜트가 61.14%, 건축·주택이 23.92%, 인프라 부문 14.24%, 기타(상품/임대) 0.7%다. 이는 건축주택부문이 사업 영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우건설이나 GS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와 차별화된다.

이같은 특성을 감안할 때 3개 사명 후보군 가운데 유일하게 플랜트가 사명에 들어가는 SK에코플랜트가 유력한 SK건설의 새 이름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SK건설이 친환경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분류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도 새 사명 후보인 SK에코플랜트에 힘을 싣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 사업 진출을 회사의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해 환경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졌다.

2020년 9월에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 주식을 전량 인수했다. 올해는 수소사업 추진단을 발족해, 글로벌 연료전지 사업 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는 환경을 뜻하는 영문명 ‘에코’와 통한다.

때문에 SK건설이 에코와 플랜트를 결합한 SK에코플랜트를 상호로 가등기 신청했을 때부터 사실상 회사 내부에선 변경된 사명에 대해 내부 결정을 마쳤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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