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사장 공모 착수…발전 5사 CEO 산업부·한전 출신 ‘물망’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최근 에너지 공기업들의 신임 CEO 공모가 진행되면서 수장 교체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수원에 정재훈 사장의 연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 사장의 임기는 올해 4월 4일까지다. 최종 연임 여부는 한수원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관가의 분위기는 정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월성 1호기 폐쇄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신한울 3·4호기 처리 문제 등 대응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려면 정 사장이 적임자라는 시각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10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오는 19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한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 21일까지다. 사장 임기는 3년이고, 직무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이에 양 사장이 연임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공모 절차를 새로 진행하는 만큼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린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전에 진행했던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탓에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2020년 말 기준 부채는 20조원 이상이다. 신임 사장은 석유공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부실 자회사 등을 구조조정 임무를 맡게 된다.

역대 석유공사 사장은 대부분 민간기업 출신 CEO나 내부 출신 인사 등이 선임됐다. 양수영 사장도 포스코대우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국전력은 오는 4월 12일 현 김종갑 사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한전은 아직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마련하지 않았다.

보통 임추위는 기관장 임기 만료 약 두 달 전에 꾸려지고 후보를 공모한다.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한전 측은 "임추위 구성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전 산하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서부 발전사 5곳은 지난달 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해 면접을 끝냈다. 각 임추위가 최종 심사를 통해 후보를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해 사장을 임명한다.

5개 발전사 사장 공모에는 산업부와 한전, 여당 출신 인사 등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이승우 전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 전 원장은 27회 기술고시 출신으로, 산업부 자원정책실 에너지관리과 사무관을 거쳐 지식경제부 정보전자산업과장, 산업부 산업기반실 시스템산업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동서발전 신임 사장엔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 유력하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에는 한전 출신이, 중부발전은 내부 출신 인사가 거론된다.

한편, 최근 발전사 5사 대표노조는 성명을 통해 화력발전공기업 사장은 단순 정권 차원의 보은 인사와 자리보전을 위한 비전문가 낙하산 사장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며 낙하산 인사 선임 계획을 철회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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