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건설 강점 바탕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도시정비사업 수주 도전도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사진=대보건설 제공
[편집자주] 건설산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의 주택 사업 위주에서 토목, 조경, 공공공사,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양한 공종은 물론 레저사업과 임대사업, 신기술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화 노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대한민국 중견 건설사의 현재를 짚어보고, 청사진을 조망해 본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의 건설 계열사인 대보건설이 2020년 1조 이상의 수주실적을 내며 강점을 가진 공공부문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대보건설은 2021년 민간부문 수주 비중을 늘려 더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대보건설은 올해 사업 수주 목표액을 1조3000억원(공공 8900억원, 민간 4100억원)으로 정했다.

◇공공·민간부문 수주액 7 대 3 목표

대보건설은 최근 2020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주 1조144억원을 기록했다.

토목부문에서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서창~김포 고속도로 등 민간투자사업 3건을 수주했다. 또한 고양사업소 열수송망 성능 보강공사,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2단계 조성공사, 율촌~덕례 천연가스 공급시설 건설공사, 강진 까치내재터널 개설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일감을 확보했다.

건축부문에서는 국방부에서 발주한 종합심사낙찰제 2건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사금액 1294억원 규모의 파주운정3 A23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1공구를 수주했다.

특히 대보건설은 최근 몇년간 수주 다변화 및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선진형 발주 방식인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CM)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양산사송 A-4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5공구, 시흥정왕 행복주택 및 어울림센터, 인천검단 AA13-1, 2블록 아파트 건설공사를 따냈다.

이 밖에 양주회천 A3블록 민간참여사업, 화성동탄2 신주거문화타운 공동주택용지 특별설계 공모 사업, 광주기술원 자연과학동 신축 공사, 고덕비즈밸리 자족2-3 업무시설 등의 공사도 수주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액 가운데 민간부문은 약 200억원 정도였다”면서 "올해는 공공과 민간부문 수주액 비중을 7 대 3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대보건설이 최근 수주한 양산사송 A-4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5공구 조감도. 사진=대보건설 제공
◇지식산업센터 등 민간부문 강화

대보건설은 2019년 시공능력평가 51위에 오른데 이어 2020년엔 시공능력평가 49위를 기록하며 ‘톱 50’ 건설사에 진입했다.

대보건설은 1월까지 공공아파트를 포함해 4만7000여가구의 주거시설 공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부문 아파트 건설을 통해 LH로부터 총 6회 우수시공 업체로 선정됐다.

대보건설은 올해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민간부문에도 활발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2016년 완공한 문래동 하우스디비즈를 비롯해 성수동, 하남, 가산동 등에서 다수의 지식산업센터 프로젝트를 완공했거나 수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보건설이 시공한 ‘동탄 하우스디’ 36단지 외벽에 입주민들이 자비로 대보건설 측에 감사를 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대보건설 제공
◇주택 브랜드 ‘하우스디’ 성공적 안착

대보건설은 2014년 주택 브랜드 ‘하우스디’를 첫 출시하며 민간부문으로 영역을 넓히려고 힘쓰고 있다. 이후 동해 북삼 하우스디, 하우스디 동백 카바나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대보건설이 2019년 3월 완공한 하우스디 동백 카바나는 자사의 수도권 최초 민간 아파트 사업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68㎡(269가구)와 71㎡(15가구)로 공급됐다. 세대 내에는 3.2~4.1㎡ 규모의 다기능 양문형 펜트리가 제공됐고 단지 내에는 국내 최초로 호텔이나 수영장에서 적용되는 카바나가 설치됐다. 또 주부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미즈키친 시스템, 멀티 스마트홈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하우스디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은 동탄 하우스디에서 살펴볼 수 았다. 대보건설이 시공한 동탄 하우스디 36단지 외벽에는 입주민 감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입주한 872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입주민들이 자비로 현수막을 붙인 것이다.

예비입주자 대표는 “대보건설 임직원들이 자기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잘 지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감사 현수막을 걸었다”며 “이 단지는 발주처인 LH와 협의를 통해 시공사 아파트 브랜드인 하우스디를 적용해 입주민들이 더욱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보건설이 현재까지 시공한 공공 아파트 7개 단지 5000여가구에 하우스디 브랜드가 적용됐다.

이에 더해 대보건설은 2017년에는 오피스텔 브랜드인 ‘하우스디 어반’을 선보였다. 이후 서울 가산동과 대전 도룡동, 대구 동성로, 대구혁신도시, 경기 김포 등에 연이어 하우스디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개발사업과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토목부문의 시공책임형 CM 입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유성구 ‘도룡 하우스디 어반’ 전경. 사진=대보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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