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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이 진정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되살아났다.

28일 한국은행의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실적 BSI는 77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올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12∼19일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법인기업 2797곳(제조업 1634곳, 비제조업 1163곳)이 참여했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달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석 달 만에 내렸지만, 이달 들어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 제조업 업황 BSI는 85로, 한 달 사이 3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같은 비제조업은 68에서 70으로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을 업종별로 나눴을 때 화학물질·제품(-8포인트)은 내렸지만, 고무·플라스틱(+14포인트), 금속가공(+13포인트) 등은 올랐다.

제조업 대기업은 업황 BSI가 89에서 91로 올랐다. 2014년 4월(91)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중소기업은 74에서 78로 올랐다.

제조업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96)이 7포인트 오르며 2011년 5월(96)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내수기업은 12월과 같은 78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BSI 움직임이 굳어진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갈리는데, 아무래도 최근 수출 현황이 좋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에서는 난방 수요에 따른 가스 판매 증가로 전기·가스·증기가 14포인트 오르고, 내수 회복으로 도소매업도 11포인트 상승했다. 정보통신업은 정보기술(IT) 서비스 수주가 줄어들면서 4포인트 내렸다.

2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는 70에서 75로 올랐다. 제조업(81)이 4포인트, 비제조업(70)이 6포인트 올랐다.

2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고무·플라스틱(+16포인트), 금속가공(+14포인트), 기타 기계장비(+10포인트)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기타 기계장비에서는 산업용·반도체 설비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89, +4포인트), 중소기업(73, +6포인트), 수출기업(89, +1포인트), 내수기업(76, +6포인트) 모두 2월 업황 전망 BSI가 올랐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모두 2018년 1월(각각 90, 89) 이후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한 달 사이 7.0포인트 올라 93.1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한 달 전보다 2.8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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