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동서는 한진칼 공격한 반도건설 ‘형제기업’

금호석화도 한진칼처럼 경영권 방어 취약

IS동서 CI. 사진=IS동서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중견건설사인 아이에스(IS)동서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수십억원 매입했다. IS동서 측은 “씨이오(CEO) 개인의 단순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IS동서에 따르면 법인은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고, 오너인 권혁운 회장의 아들인 권민석 대표이사가 개인 명의로 지분을 매입했다.

권혁운 회장은 지난해 한진그룹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공격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2019년 10월 반도건설은 한진그룹 주식을 단기간에 매수했고 보고 의무가 없는 5.0% 미만을 취득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8%대로 높였고 주식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IS동서의 이번 금호석화 지분 매입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권을 노린 것과 마찬가지로, IS동서도 금호석화의 주식을 매입한 것이 금호석화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과거 한진칼처럼 현재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일가의 경영권 방어는 취약한 상태다. 금호석화는 박 회장(6.7%)과 아들 박준경(7.2%) 전무, 그리고 박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10%) 상무가 주요 주주다.

외형상으로는 박 회장 일가가 24%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조카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박 상무의 보유분을 빼면 지배력이 14%로 크게 떨어진다.

윤덕균 한양대 교수(산업공학과)는 “통상적으로 경영권이 취약한 기업은 얼마든지 외부 투자자들이 주식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오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S동서는 대표의 지분 매입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IS동서 관계자는 “권 대표가 최근 금호석화 주식 일부를 매입한 것은 맞지만, 알려진 것처럼 1000억원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적어 경영권을 논하기에는 터무니 없는 수준”이라며 “권 대표 외에 다른 임원진이나 권 대표 주변인들도 금호석화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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