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3곳서 2만6000세대 공급…‘더 샵’ 브랜드 알리기 속도

올해 포스코건설 공급 계획표. 맨 오른쪽 수치는 세대 수. 주간사 분양(컨소시엄 단지)의 경우 포스코건설 지분만 계산. 자료=포스코건설 제공
[편집자주] 주요 건설사들이 2021년 분양 물량을 지난해보다 높였다. 10대 건설사 기준 올해 분양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3만가구 늘어난 23만가구 수준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외 건설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현금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는 주택사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집값 폭등으로 수요자들이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데일리한국은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분양물량 계획을 조망하고자 한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포스코건설이 올해 경기 광주와 인천 송도, 서울 천호, 포항 등 전국에서 2만6000여세대를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 공급이 없었던 서울에 3개 단지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전국 33개 단지서 총 2만6454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공급 실적(전국 11개 사업장, 8386가구)의 세배가 넘는다.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연초에도 공급 계획은 2만 가구에 달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도시정비사업 조합들이 분양 시기를 늦추면서 상당수 물량이 예정되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순연된 단지들이 올해 분양 예정으로 잡히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초 탤런트 김수현씨를 ‘더 샵’ 브랜드 광고모델로 내세우면서 주택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공급 계획이 세 배 늘어났다기 보다는 시장 상황과 회사 자체적으로 좀 더 주택사업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 더해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올해 포스코건설이 서울에서 ‘더 샵’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11개 단지 가운데 서울에 위치한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는 포스코건설의 주택 브랜드인 ‘더 샵’이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타 대형 건설사의 주택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약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땅이 부족한 서울에서 신규 아파트가 들어설 만한 부지는 대부분 기존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지구로 한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지역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이 시공사로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이나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등 지극히 몇 개 브랜드에 그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건설은 올해 천호 4구역 재개발, 명일동, 반포 KT부지 등 3곳에 더샵을 공급해 지방 광역시에서의 아파트 유명세를 서울에서도 이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더 샵 브랜드는 서울보다 부산, 대구, 광주, 송도 등 주로 지방 광역시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서울 지역에서는 입지적 특성이 영향을 미쳐 분양이 활발하지 않은 점이 있었지만 올해는 더 샵 브랜드 알리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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