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부산 5개지역(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동래구, 연제구)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한 모습이다.

2017년 11월에 조정대상지역으로 한 차례 지정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일부에서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의견과 계속적인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지만, 대부분은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관망세가 뚜렷하지만 급매물로 나오는 물건은 없다. 오히려 양도세 중과에 대한 부담이 높은 매물들은 회수되고 있어 매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남구에 입주 아파트가 없어 오른 집값이 유지될 것 같다”고 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발표가 있었던 11월 3째주의 매매가격 변동률도 0.4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해운대구(0.94%), 동래구(0.41%), 남구(0.38%), 수영구(0.17%), 연제구(0.26%)는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시장분위기는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1만여세대 정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매도자들도 급하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때문이다. 특히, 남구는 내년 입주 아파트가 ‘제로’다. 인접지역인 수영구도 324세대, 해운대구는 298세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해, 수, 남은 공급 부담이 없어 가격 다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동래구와 연제구는 내년 입주량이 각각 4812세대, 2106세대가 입주 예정이어서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겹쳐 시장 불안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분양 시장으로도 이어진다. 최근에 분양한 남구 ‘국제금융센터 퀸즈W’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도 6개월 뒤부터는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수영구 남천동 힐스테이트남천역더퍼스트(217세대)는 12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의 5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올 6월에 규제지역으로 지정됐었던 대전, 인천, 경기도에서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이후 현재까지 집값 상승률이 대전은 5.45%, 인천 1.7%를 기록해 비규제 지역이었던 부산이 같은 기간 동안 6.69%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대한 영향이 시장을 반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역대 최저인 저금리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불투명해 시중의 유동자금은 부동산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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