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묻고 2009년→2019년으로 개봉 미뤘지만 지난해에도 ‘불발’
노조 교체 과정서 협의 안 돼…올해는 코로나로 조용한 창립일 보내
정몽헌 전 회장이 맡고 있었던 대북사업 등 내용 포함됐을지도 관심
  • 1999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걸설 본사 사옥 앞에 묻었던 현대건설 타임캡슐 표지석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현대건설이 1999년 묻었던 타임캡슐이 20년이 넘게 개봉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999년 창립기념일인 5월 25일에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본관 뒤편에 묻은 타임캡슐을 묻었다.

이 타임캡슐에는 당시 현대건설 임직원 4500여명의 목표와 미래상을 적은 ‘꿈의 실현 계획서’가 담겨 있었다.

현대건설 측은 10년 후인 2009년 타임캡슐을 개봉하려 했지만 2009년 당시에 타임캡슐을 열지 못했다.

무엇보다 타임캡슐을 묻었던 1999년은 이듬해 터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아들 간 ‘왕자의 난’으로 인해 현대그룹이 현대기아차 그룹과 분화되기 전으로, 당시 현대그룹 전체에 대한 얘기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당시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이 맡고 있었던 대북사업 관련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현대건설 타임캡슐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타임캡슐을 묻은 지 10년이 지난 2009년이 됐지만 현대건설은 그 해 다시 타입캡슐 개봉일을 10년 후인 2019년 5월 창립기녑일로 미뤘다.

당시 현대건설 측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매각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현대건설 측은 매각 후 새 경영진이 공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개봉 시기를 10년 더 연장해 2019년 5월 창립기념일에 열기로 했다.

이후 2010년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에서 현대기아차그룹으로 편입됐고, 다시 10년이 흘러 타임캡슐 개봉을 약속한 2019년이 됐지만 지난해에도 이 타임캡슐은 열리지 않았고, 올해 5월 창립기념일에도 타임캡슐은 열리지 않은 채 조용히 지나갔다.

그렇다면 약속한 2019년 5월은 물론이고 2020년 올해 창립기념일에도 현대건설이 타임캡슐을 개봉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현대건설은 지난해의 경우 노조 교체 문제로,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속 혼란이 겹쳐 타임캡슐 개봉이 불발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대건설은 조만간 타입캡슐 개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타임캡슐은 20년 전에 노사가 협의해 묻었던 것으로, 개봉을 위해선 노조 측과 협의가 필요한데 지난해 노조 구성원이 대거 교체되는 과정에서 노조 측과 개봉을 위한 협의를 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혼란 속에 창립기념일을 조용히 치뤘다”며 “현재 타입캡슐 개봉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아직 정확한 개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개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현대건설 타임캡슐 개봉 시기는 현대건설 창립 74주년 기념일인 2021년 5월 25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현대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과 갈라지기 전이었던 1999년 당시 범 현대가의 다양한 이야기기 담겨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현대건설 타임캡슐이 과연 내년 5월에 개봉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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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11/19 18:27:11 수정시간 : 2020/11/19 18: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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