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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지난달 한국 수출품 가격이 2% 넘게 떨어져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출물가지수(잠정치 92.51, 2015=100)는 한 달 전보다 2.6% 내렸다.

이 같은 하락 폭은 2018년 12월(-2.8%)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984년 12월(91.1) 이후 가장 낮다.

10월 수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4%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큰 폭의 원/달러 환율 하락이 10월 수출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국제유가가 내리고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9월 달러당 1178.8원에서 10월 1144.68원으로 30원 넘게 떨어졌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3.6%, 운송장비가 3.0%, 제1차금속제품이 2.4% 떨어졌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중 주력 품목인 반도체 D램과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각각 8.5%, 5.6% 내렸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9월보다 0.1% 올랐고,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3.8%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10일까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11월에도 수출물가가 내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제1차 금속제품 등 관련 산업의 수출물가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광산품(-3.6%) 등을 중심으로 9월보다 2.6% 내려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보다는 11.6% 떨어지면서 9개월 연속 내림세를 탔다.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9월 41.51달러에서 10월 40.67달러로 떨어졌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과 비슷했고,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9.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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