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상위 10개 건설사 실적 분석…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은 영업이익 감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올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국내 대형 건설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사업과 자회사 육성에 노력한 GS건설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반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주춤했다.

30일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3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다만 비상장 건설사인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은 보고서 미공시로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대건설 실적에는 종속연결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포함된다.

GS건설은 신사업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876억8600만원)보다 12.07% 오른 2103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증가의 요인으로 건축·주택부문과 신사업부문 성장을 꼽았다. 매출 총이익률을 보면 건축·주택부문이 23.5%를 기록했으며 신사업부문도 18.8%를 달성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바탕으로 건축·주택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자회사의 신규 연결 편입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 2495억69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2229억9800만원)보다 11.92% 올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리플렉스 등 자회사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가 더해져 주요 재무 지표가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25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928억7100만원)보다 42.7%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실적이 악화했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분양사업과 해외 사업장 공사가 지연되며 3분기 영업이익이 1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90억원)보다 13.5% 감소한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분양사업이 일부 순연되고 해외 사업장 공사가 지연된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최근 주택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해외 사업장도 차츰 정상화되고 있어 연말부터 본격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현장에서 비용이 증가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16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건설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전년 동기(1420억원)보다 12.7% 줄었다.

현대건설도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선반영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98억46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391억6200만원)보다 41.5%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실적이 좋은데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선반영하는 등 회계반영을 보수적으로 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코로나19가 계속해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연장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외부분에 대해서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만 3분기까지 주택부분에서 분양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4분기는 주택부분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올라오면서 수익성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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