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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11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올라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14∼21일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업체 2823곳이 참여했다.

전산업 업황 BSI는 5∼8월 넉 달 연속 오르다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꾸라졌으나 이달 들어 반등했다.

이달 상승 폭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1월 13∼20일 조사 당시의 BSI 75에 근접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전산업 업황 BSI가 아직 장기 평균에 못 미쳐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 크다"고 말했다.

10월 중 제조업 업황 BSI는 79로, 한 달 사이 1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6포인트)·중소기업(+18포인트), 수출기업(+8포인트)·내수기업(+14포인트) 등 기업 규모나 형태를 떠나 모두 올랐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은 200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35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등이 많이 올랐다.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9로, 도소매업(+10포인트), 정보통신업(+10포인트), 건설업(+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9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BSI 상승 폭은 2009년 12월(+7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11월 업황을 내다본 전망 BSI(72)는 7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76)는 8포인트,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69)는 7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가운데 도소매업은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감으로 전망 BSI가 9포인트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 달보다 12.7포인트 오른 85.9였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78.0)는 2.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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