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래푸에 전세 2개로 24평 전셋값 9억원…하루만에 전셋값 1억여원 올라

4400세대인 대치 은마아파트·올림픽훼밀리타운도 전세물건 각 7~8개 그쳐

전문가 “정부 잘못된 정책에 전세난 심화…대책 수정 없인 전세난 더욱 가중”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세입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전세 수요를 크게 소화할 수 있는 서울 대단지 아파트에서 전세 매물이 실종 상태다.

2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3885세대의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인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는 27일 현재 전세 매물이 단 2개 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나마 현재 나와 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세 매물 2개도 국민평형인 84㎡(34평) 면적은 단 한 개도 없고, 중소형인 59㎡(24평)이다.

매물 가격 역시 크게 오른 상태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59㎡ 전세 매물 2개의 가격은 각각 9억원과 8억5000만원이다.

마래푸 59㎡ 전세 가장 최근 실거래가는 전날인 26일 계약건으로, 7억6000만원에 59㎡ 전세 계약서를 썼다. 단 하루 만에 전세값이 1억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오른 셈이다.

같은 마포구의 성산시영 아파트도 전체 3710세대에서 거래 가능한 전세 매물이 8개에 그쳤다.

강남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마래푸와 비슷한 4000세대 규모의 강남 대단지 아파트 대다수가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른 것으로 드러났다.

4494세대 대단지 아파트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27일 현재 전세 매물이 8개 뿐이고, 3696세대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은 전세 매물이 5개에 그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체 4424세대에서 전세 매물은 단 7개만이 나와 있다.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강북 지역도 전세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3930세대의 노원구 월계동 미륭아파트는 전세 물건이 4개 뿐이고,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도 전체 3830세대에서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은 10개에 그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정부의 잘못된 임대차 3법으로 인해 세입자들에게 4년 거주 갱신권이 생기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고, 차라리 본인이 전셋집에 들어가거나 아예 4년치 전세금을 미리 올려받을 심산으로 전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팀장은 “현 상태로라면 올 겨울 방학과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임대사업자 제도의 전면적인 법 수정 없이는 전세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