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발표 당시 일각서 외압 작용 지적…“이전부터 논의된 사항으로 외압 관계 없다”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KB부동산이 지난주 매매·전세거래지수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7일 만에 번복했다. KB부동산 측은 중단하겠다고 밝힌 당시 일었던 외압 논란에 대해선 어떤 외압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은 이달 둘째주 주간 KB주택시장동향을 게재하면서 “매매·전세거래지수는 거래의 활발한 정도를 설문조사에 의존해 측정한 수치로 실거래량 통계 확인이 가능해 해당 통계를 중단한다”며 “매매·전세거래지수는 12일까지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매매·전세거래지수는 4000여명의 전국 공인중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수화해 발표된다. 이들 지수는 0~200으로 표현되며 200에 가까워질수록 매매시장에서는 매도보다 매수가 많다는 의미이며 전세시장에서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들 지수는 거래량이 활발한지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 전문가들도 많이 사용하는 자료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KB의 경우 한국감정원 이전에 국가로부터 위탁을 받아 데이터를 관리해 왔다”며 “학교 선생님들이 논문을 쓸 때 한국감정원 자료도 많이 쓰지만 KB의 자료가 한국감정원 자료보다 더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 많이 인용하고 통계 분석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자료라는 게 자료를 구축하는 곳과 자료를 구성하는 다양성 등이 있어야 논의가 될 수 있는데 KB부동산의 매매·전세거래지수 발표가 중단됐을 경우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KB부동산 관계자는 “매매·전세거래지수는 거래량 통계가 나오기 전에 나왔던 통계”라며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더 정확한 자료인 거래량이 발표되고 있어 더 정확한 거래량 통계를 보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KB부동산이 매매·전세거래지수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힌 당시 일각에서는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국민은행 통계 호가 위주로 시세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KB부동산 측은 매매·전세거래지수를 다시 공개하기로 결정했으며, 외압 논란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동산이 제공하는) 많은 통계자료가 있는데 이 중 2가지를 중단하려고 했다”며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지수 자체가 시장에서의 유의미한 통계자료로 사용되기에는 약해졌다는 판단에서 중단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이 자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9월에 결정한 사항이고 시행을 10월에 한 것일 뿐”이라며 “이전부터 자료 중단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고 있었는데 현재 시기가 맞물리면서 논란이 나온 것이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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