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사 중 7개사가 지난 25일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1조원을 넘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4조4491억원이다. 지난해 2조8297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가장 많은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3037억원 규모의 ‘서울 신용산북측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4160억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사업(853억원)’ 등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인 2017년 4조6468억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와 현금유동성, 명품 브랜드를 갖고 있어 수주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올해 4분기 예정된 사업지에서도 현대건설의 브랜드 철학과 기술 노하우를 살려 역대 최대실적 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일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한 약 3300억원 규모의 대구 명륜지구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 지난 24일 약 2728억원 규모의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수주하는 등 올해 2조4415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부산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며 2조13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GS건설은 지난 17일 1조103억원 규모의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1조896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1조2782억원,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각각 1조1356억원, 1조487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해 아직 2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사 중 7개사가 1조원이 넘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이 2조8322억원을 기록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GS건설(1조6915억원)과 롯데건설(1조2037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848억원) 등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발주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재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분양 물량 자체는 줄면 줄었지 크게 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조합원들도 브랜드 가치 등의 영향으로 대형사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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