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중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초 체결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원만한 이행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글로벌 원부자재 조달과 수출전략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는 ‘미·중 무역 분쟁의 최근 흐름과 중국 수입시장의 영향’ 자료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미·중 1단계 합의는 중국의 대미 수입확대가 골자다. 중국은 합의에 따라 1년 차 대미 수입목표를 1735억 달러로 세웠다. 하지만 지난 7월까지 목표액의 48.1% 수준인 488억 달러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수준으로 무협은 화웨이 제재 등 미국의 수출통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산품의 대미 수입은 전년 대비 11.6% 줄었다.

무협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에 따라 미국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올해 남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미·중 합의 이행 1년차인 올해 말까지 수입확대 목표를 이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협은 우리 기업이 전방위적인 미·중 갈등 장기화에 대비해 △대중국 원자재 수출 감소 △화웨이 등 중국기업과의 거래 여부 △중국 내 한국기업의 수출입 영향 △미국의 대중국기업 제재 확대 가능성 등 글로벌 거래를 둘러싼 전반적인 조달 및 수출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석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이어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SMIC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미국의 대중국 견제 대상은 앞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며 “중국 역시 사안별로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은 미·중 관계에서 추가적인 갈등 이슈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 관련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