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열젤리는 1954년 로마 교황 비오 12세가 고령으로 위독했을 때, 주치의인 리칼토 리시 박사가 처방하여 쾌차에 도움이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식품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영국 황실 귀족들은 로열젤리의 효능을 알고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는 ‘왕이 먹는 젖’, 즉 왕유라고 부르며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여겼다고 한다.

생로열젤리는 일벌들이 식물의 꿀을 채취하여 좋은 영양소만 모아 여왕벌에게 바치는 먹이다. 일벌 1마리가 평생 만들 수 있는 로열젤리의 양은 참깨 2알 정도 크기이기 때문에, 벌집에서 아주 소량 채집이 가능한 귀한 물질이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꿀벌의 유충들은 3일간은 빠른 성장을 위해 모두 로열젤리를 먹는다. 그러나 4일째부터는 여왕벌로 선택받은 1마리의 유충만이 계속 로열젤리를 먹는다. 이렇게 평생에 걸쳐 로열젤리를 주식으로 먹는 여왕벌은 일벌에 비하여 몸집은 2배 이상 크고 생존기간은 40배 이상 길다. 꿀벌로서 태생은 같았으나 로열젤리 섭취 여부에 따라 계급, 성장, 생명력이 달라지는 것이다.

생로열젤리에 들어있는 독특한 성분 ‘로열락틴’은 세포의 생성 및 회복 기능을 촉진시키는 단백질로서 우리 몸 속에서 재생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로열락틴이 줄기세포의 갱신능력을 활성화하여 새로운 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내고 손상된 세포를 더 빨리 회복했다고 한다. 즉, 로열락틴은 결과적으로 세포 사멸로 인한 노화 과정을 늦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체내 재생 기능이 원활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도 활성화되어 면역력도 함께 증진된다.

또한 생로열젤리에 함유 물질 중 독특한 성분 ‘하이드록시 데센산’은 항염, 항균 효능이 있어 천연항생제로 불리고 있다.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의 약 70%에 달하는 항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헤이븐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하이드록시 데센산은 대표적인 항생제들보다 더 높은 항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생로열젤리는 대사에 필요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기본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고 글루타민, 아르지닌 등 17종의 아미노산과 판토텐산, 비타민B2, 비타민B6 등 15종의 비타민 및 미네랄 등 43종 이상의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생로열젤리가 영양보충 및 건강증진을 위한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제조 기술이 발전해 여러 제형의 로열젤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왕벌이 먹는 자연 그대로의 100% 생로열젤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순물을 걸러내는 것 외에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고, 별도의 첨가물이 없어 본연 그대로의 영양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단, 생로열젤리는 상온에 둘 경우 변질될 우려가 있어 공기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고 냉동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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