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스마트 건축 시장 등 먹거리 다변화

도시정비사업·지식산업센터 분야서도 '급성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김창학 사장이 이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플랜트와 국내 건축, 주택 부문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건설업종의 경기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하도록 먹거리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5일 “기존의 주력사업인 해외 플랜트·인프라부문시장에서 선방하고 있고, 도시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는 등 건축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외 플랜트 시장 명성 이어나가…설계 인력만 1500여명 확보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해외 건설 시장에서 쌓아온 플랜트 설계 역량에 시공 역량까지 갖춘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20년부터는 플랜트 설계 기술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기본설계(FEED)에서 EPC 수주로 연계되는 고부가가치 수주 플랫폼을 완성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EPC업체로 거듭나게 된 대표 프로젝트로는 2016년 29억3000만달러에 수주한 ‘쿠웨이트 LNG 수입터미널 공사’가 있다. 이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올해 준공 예정이다.

또한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에서 11억달러 규모의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EPC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에서 발주한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한국해외인프라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분을 출자해 민관 수주 시너지를 발휘한 대표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39억7000만달러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어 올해 2월 3억6000만달러의 추가 공사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올해 9월에는 또 해당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현장에서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수소 첨가 분해시설 증설 프로젝트’까지 추가 수주를 따냈다.

이 같은 수주 성공의 중심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설계 특화 조직인 엔지니어링센터가 있다.

2017년 발족한 엔지니어링센터는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전체 5938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약 25%인 1500여명이 엔지니어링센터 소속일 정도로 회사의 핵심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 스마트 신기술 도입…8월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훌쩍'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축사업본부 기술연구소를 스마트 건설 기술 선도조직으로 최근 개편하고, 건설 자동화, 공장 제작건설, 스마트사업 관리, 스마트현장 관리 등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에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25 스마트건설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며 대대적으로 스마트건설 강화를 선언했다. 이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기반 건설정보모델링(BIM) 사업과 3D 프린팅 비정형 건축물 제작 기술을 비롯해 드론·3D스캔·주행로봇·사물인터넷(IoT)·센서·스마트팩토리 대응 기술 등 스마트 현장 관리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BIM과 드론, 3D 스캔, IoT등 기술의 경우 현재 대부분 사업장에 상용화를 완료했다”며 “스마트 팩토리 등 스마트 건설 대응 기술의 경우 2018년 12월에 착공해 2022년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판교 알파돔 복합시설 현장에 시범 도입해 성과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에서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분야는 도시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리스크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안정적 국내 사업에 집중해 내실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도시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사업은 분양 리스크가 낮고 사업 흐름이 좋은 만큼, 더욱 관련 분야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인천 수원 등에서 잇달아 수주를 따내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1조2782억원 규모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한해 1조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한 것은 창립 이래 올해가 최초로, 3분기가 되기 전 이같은 실적을 이룬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식산업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별도 브랜드인 '현대 테라타워'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서울 금천구 '가산 테라타워'를 준공했고, 현재 경기도 광명시 '현대 테라타워 광명'과 하남시 '현대 테라타워 감일'을 분양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기존의 ‘아파트형 공장’이 2010년 '산업 직접 활성화·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이름이 변경과 함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변해 최근 건설사들이 주력하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시공 뿐 아니라 자체 개발사업으로 진행하기에도 좋아 앞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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