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공급된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남다르다. 특히 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초소형’ 아파트가 똘똘한 한 채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에서 청약 접수한 아파트의 전용면적 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50㎡ 이하로 공급된 단지는 총 30개 타입 826가구(일반분양)였으며 이들 타입에 접수된 1순위 통장은 2만36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단지들에 공급된 초소형 아파트는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롯데건설이 지난 5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3차를 재건축해 공급한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의 전용 49㎡는 6가구 모집에 1022명이 몰려 170.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강동구 천호동 일원에서 공급한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의 전용 42㎡는 1가구 모집에 114명이 몰려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노원구 상계동에서 공급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전용 21㎡ 92대 1,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전용 39㎡ 57.13대 1,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 34㎡ 40.38대 1 등으로 중소형 면적 못지않은 인기를 보였다.

초소형 인기는 가격 오름세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전용 40m² 미만 아파트 7월 평균 매매가는 4억138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종로구 교북동에 위치한 경희궁자이(4단지) 전용 37㎡는 지난 3월 8억2500만원 거래에 이어 지난달에는 2500만원 오른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창공주공1단지의 전용 49m²는 지난달 5억33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바로 직전달 거래가(4억8500만원) 보다 48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자금 출처 제출 등 고가 아파트를 대상으로 규제가 심화되면서, 초소형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부가 7·10 대책을 통해 중저가 주택에 대해 기존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6억원 이하로 공급되는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 초소형 면적을 갖춘 아파트 신규 분양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원 수색13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9층, 21개 동, 전용면적 39~120㎡, 총 146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8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특히, 분양가 3억1730만원~4억5500만원 선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39㎡, 49㎡의 초소형 면적이 함께 공급돼 눈길을 끈다. 이 단지는 국내 최대 미디어밸리인 상암DMC의 배후 단지로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 수요도 풍부하다.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모두를 이용해 주요 업무지구 이동도 편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1, 3-4·5블록에 지하 8층~지상 27층, 3개동, 총 1022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세운’을 이달 분양한다. 아파트 535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487가구로 조성하며 전용면적 25~49㎡ 규모로 구성되는 도시형생활주택 487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2·3·5호선 4개 노선이 인접해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세운상가와 롯데백화점, SK그룹, 현대그룹, 하나은행, 중구청 등이 인접한 직주근접 단지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은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62만6232m²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규모의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를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29~134㎡, 총 1만2032가구 가운데 4786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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