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3.06㎡ 16억원 안팎…6개월째 비슷한 수준
“한번 좌절됐지만 재건축이 확정되면 매매가 오를 수 있어”
  •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5540세대 규모의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대한민국 대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꼽힌다.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에 위치한 이 단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기자들에게 숙박할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했다. 당시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시행을 맡아 롯데건설과 한신공영을 비롯한 민간 시공사 12개가 입찰을 통해 선정돼 공사에 들어갔다.

단지 내에 올림픽유치원과 리아유치원이 있고, 오륜초등학교, 세륜초등학교, 보성중·고등학교, 동북중·고등학교, 오륜중학교, 창덕여자고등학교 등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자리해 있다.

또한 올림픽프라자상가가 아파트 중앙에 위치해 있고, 단지 맞은편에는 올림픽공원도 위치해 있다. 서울 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올림픽공원역도 단지 서쪽에 자리해 있다.

  •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준공 33년차…매매가는 서울 상위권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올해로 준공 33년차의 구축 아파트다. 하지만 매매가는 서울 상위권이다. 7월 말 이 단지 전용면적 100.31㎡(39평)는 평균 17억5000만원에서 18억원 사이에서 매매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같은 달 기준 서울의 중형(전용면적 85㎡초과 102㎡ 이하)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10억6713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단지 인근 H 공인중개사 대표는 “단지 주변에 유치원,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있어 거주민도 만족해하는 편이다”며 “이 아파트가 18억원 정도에 거래돼 비싸 보이긴 하지만 입지조건을 생각한다면 주변 다른 아파트 단지와 비교했을 때 비싼 수준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인근의 잠실 리센츠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99㎡(33평)이 18억원에서 23억원 사이에 거래됐다. 또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2.61㎡(35평)이 21억5100만원에서 24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 준공된 지 33년이 지나 아파트 단지의 상당한 노후화가 진행된 상황이다. 사진=김현진 기자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높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83.06㎡는 16억2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으며 지난 2월 17억원으로 올랐다가 5월 15억7000만원으로 떨어진 후, 현재 다시 16억5000만원까지 올라 지난해 말 수준으로 회복했다.

100.31㎡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100.31㎡는 지난해 12월 18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현재 매매가(평균 약 18억원)는 오히려 1억원 정도 하락했다.

◇주차공간 부족…40평형도 화장실 1개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아직 재건축이 진행·확정되지 않아 단지 내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주차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세대 당 주차대수는 0.9대(지하 3188대·지상 1815대)로 가구 당 주차대수가 1대를 밑돈다.

이는 최근 준공된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적은 수준이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분양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의 경우 세대 당 주차대수는 1.21대다. 또 지난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정당계약을 진행한 ‘우장산숲 아이파크’의 주차대수는 세대 당 1.43대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단지에 신고된 자동차가 6000~7000대에 달해 가구 당 주차대수가 1이 되지 않아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와 달리 40평형대에서도 화장실이 1개라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림픽공원역 인근 S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주차시설이 아주 넉넉한 편이 아니다”며 “예전에는 외부 차량이 많이 들어와 불편했지만, 단지에 차단기를 설치해 외부 차량이 오래 주차할 수 없도록 하는 등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H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현재 단지 내에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거주자들이 많지만, 전체 세대의 60% 이상이 화장실이 1개밖에 없다는 점이 굉장히 불편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 올재모가 추진하고 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 홍보를 위한 플랜카드. 사진=김현진 기자
◇한 번 좌절된 재건축, 이번엔 다를까

입주민들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입주민들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올재모)’을 만들고 재건축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60.24점으로 C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무산됐다. 이 단지는 비용분석 부문에서 E등급, 주거환경과 건축마감·설비노후도 부문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구조 안전성 부문에서 B등급을 받아 최종 C등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정밀안전진단은 총 5개(A~E) 등급으로 구분되며 D등급 또는 E등급을 받아야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재모는 지난 6월 1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프라자상가 광장에서 재건축 간담회를 열고 정밀안전진단 재추진을 공식화 하는 등 최근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사전작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올재모는 정밀안전진단 비용 모금절차를 완료하는 대로 송파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약 3억원의 정밀안전진단 비용 가운데 1억3000만원을 모금한 상황이다.

S 공인중개사 대표는 “안전진단이 건물 노후화 문제도 있지만 정치적인 문제도 섞여 있지 않겠느냐"며 "재건축이 확정될 경우 아파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 공인중개사 대표도 “이달 재건축 재심사를 신청했다”며 “대단지 재건축이 되기만 하면 사업성이 좋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우선 정부가 재건축을 누르고 있어 주변에 있는 다른 아파트보다 저평가 돼 있다“고 전했다.

  •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안내도. 사진=김현진 기자
◇“매매 물건 꾸준히 있어…1단지보단 2·3단지 선호”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단지의 노후화도 심하고. 재건축 상황도 지지부진하지만, 매매 수요는 꾸준하다. 다만 매물을 내놓는 입주민들 중 급하게 팔기 위해 호가를 낮춰서 급매 형식으로 내놓는 물건은 적다고 한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83.06㎡ 매물 가격을 살펴보면 대부분 물건이 18억~20억원 사이다.

H 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매는 사실 잘 이뤄지는 건 아니고 절대적인 개수 자체는 많이 줄었다”면서도 “입주민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호가를 낮춰서 파는 급매가 없고 팔고 싶은 금액에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 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매는 현재 조금 소강상태”라며 “활발하진 않지만 원체 세대수가 많다 보니 하루에 많이 들어오면 2~3개 정도 들어오고 1개씩은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들은 아파트 단지가 크다 보니 단지별로 선호하는 단지와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단지가 갈린다고 입을 모았다.

S 공인중개사 대표는 “1단지보다는 2단지와 3단지가 더 인기가 있다”며 “1단지는 중심 상가나 지하철역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1단지 쪽에는 작은 평수가 고층 아파트가 많아 2단지와 3단지와 같은 면적을 쓰더라도 세대수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 공인중개사 대표는 “1단지는 다른 단지들과 비교했을 때 아파트 중심부로부터 도보로 약 3분 정도 더 가야 해 2단지와 3단지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편”이라며 “실제로 살면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부동산의 가치로 보면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답했다.

다만 현지의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이어지는 부동산 정책이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매매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H 공인중개사 대표는 “부동산 규제 이후 아파트 가격에 큰 변동이 있진 않았다”며 “6·17 이후 아파트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고, 7·10 이후에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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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8/11 09:00:14 수정시간 : 2020/08/11 0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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