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측 “사장 개인 의견 피력할 것일 뿐…회사 공식 입장 아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사진=한국전력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전력에 노동이사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기업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고려한다면 한번 손들고 해 보고 싶다”며 “성공사례가 되든 실패사례가 되든 한번 그 길을 가보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사실상 한국전력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셈이다.

이어 김 사장은 “독일에서는 주주와 노조가 절반씩 추천한 멤버로 구성되는 감독이사회는 경영진을 임면하고 보상을 결정하고 주요 경영방침을 제시한다”고 독일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어 “(독일에선) 노동자를 대표하는 감독이사 중 일부는 노동평의회를 구성해 경영진과 단체협약을 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며 “가장 놀란 것은 노동평의회 멤버들도 주주가 추천한 감독이사 이상으로 회사의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경영진도 노동자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 타협한다”며 “100년 이상 가꾸어 온 아름다운 노사관계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있다”며 “제 경험으로는 노사관계는 제도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는 문화의 영역인 것 같다”고 전제했다.

이어 김 사장은 “경영진이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종업원을 동료로 배려한다면, 노동자가 단기적 보상에 집착하지 않고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우선시한다면, 이런 문제는 별로 논쟁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자신의 글 마지막에 “공기업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고려한다면 한 번 손들고 해 보고 싶다. 성공사례가 되든 실패사례가 되든 한번 그 길을 가보겠다”며 “독일 사례가 너무 부러웠다”고 썼다.

사실상 한국전력에 노동이사제를 추진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노동이사제 도입과 관련, 한국전력 관계자는 “해당 글은 김 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희망하는 개인 의견을 밝힌 것 뿐”이라며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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