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

대우건설은 '보합'…"하반기 견조한 실적낼 것"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대형 건설사의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약진한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보합세를 보였다.

6일 2020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상반기 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다만 비상장 건설사인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은 보고서 미공시로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대건설 실적에는 종속연결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포함된다.

삼성물산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며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850억원으로 전년 동기(3260억원)보다 약 18.1%(590억원)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프로젝트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상승했다”며 “2분기에 해외 현장 중 일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록다운이 걸리며 공사 진행이 어려웠던 현장들이 있었지만, 비용을 절감하고 프로젝트 프로세스를 선진화하는 등 수익률을 높이는 노력으로 인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도 신규 연결 편입 효과, 적은 해외사업 비중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대림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997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1.35% 올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사업 비중이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크지 않아 타격이 덜했다”며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 편입된 고려개발과 지난 3월 인수한 카리플렉스 등의 회사들이 신규 연결 편입돼 매출에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역시 상반기 실적에 선방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실적이 뒷걸음쳤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192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4502억9300만원)보다 29.1%가량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견되는 비용을 선반영하는 등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하다 보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며 “다만 수주 같은 경우 연간 목표의 74%를 2분기까지 달성하는 등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향후 매출로 연결되며 영업이익에 반영될 수 있어 일시적인 위기가 지나가면 영업이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GS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361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줄었다. GS건설의 상반기 해외 부문 매출은 1조44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7.4% 급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문 매출이 급감해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비용 반영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상반기 2845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지만 건설사가 하반기에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현재 상반기에 셧다운됐던 현장들이 대부분 잘 돌아가고 있고 비용도 선반영 됐기 때문에 하반기에 진행되는 국내외 현장들의 경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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