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출하 감소하자 채소류가격 16.3%↑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같은기간보다 0.3% 상승하며 석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까지 상승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4월 0%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후 6월 들어 마이너스(-0.3%)까지 돌아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에는 보합(0.0%)을 기록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4.3%), △기타 상품·서비스(2.1%) △보건(1.5%) △음식·숙박(0.7%) △의류·신발(1.2%) △주류·담배(0.1%)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상승했다.

반면, 이기간 △가정용품·가사서비스(-0.5%) △주택·수도·전기·연료(-0.3%) △오락·문화(-1.0%) △교육(-2.8%) △교통(-2.9%)은 하락했다. 통신은 전년과 동일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같은달보다 6.4% 상승했다.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 채소류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와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업제품은 이기간 0.4%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전기·수도·가스도 4.5%의 하락세를 보였다. 도시가스(-10.4%)와 상수도료(-1.5%)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수도·가스는 전월과 비교해선 11.3% 증가했다.

이기간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한 영향이다. 이는 고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영향이다.

반면, 개인서비스는 1.1% 올랐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실장은 "여행 관련 품목이 상승하는 등 외식의 개인서비스가 1.4% 올랐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서비스의 상승폭이 여전히 낮아서 전체적으로는 1.1%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집세도 전년같은기간보다 0.2% 올랐다. 특히, 7월 전세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이기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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