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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주요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나란히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기록을 찍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32.9%(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지난 1분기(-5.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 진입을 공식화했다. 통상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특히 2분기 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크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의 -10%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의 -8.4%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다.

미 언론들은 1920∼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셧다운 조치 등으로 미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결정타를 날렸다. 만약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없었더라면 GDP 감소폭이 더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독일 역시 2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10.1% 감소해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하락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이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4.7%의 두 배 이상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투자와 수출, 개인 소비가 동시에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독일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공공생활을 통제했다.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든 멕시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멕시코 통계청은 이날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17.3% 줄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역대 최악의 낙폭이라고 멕시코 언론이 보도했다. 종전 기록은 1995년 2분기의 -8.6%였다.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멕시코로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마비가 경제 충격을 더 키운 셈이 됐다.

홍콩 정부도 2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해 1분기 -9.1%에 이어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9% 수준은 홍콩 정부가 1974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최악의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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