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밤 11시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절차 마무리 통보 받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2일 밤 11시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통보받았고, 이에 따라 인수상황 재점검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진행해 왔다.

올해 1월부터는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에서 인수 선행조건 가운데 일부인 기업결합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이번 러시아의 승인 결정을 마지막으로 기업결합승인 절차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갈수록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아시나아항공 인수가 ‘독이 든 성배’가 될 위험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물론이고 한국산업은행 등 주 채권단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악성채무와 관련한 명확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매도인 등의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모두 진실되야 한다”며 “확약과 의무가 중요한 면에서 모두 이행되는 등 다른 선행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야만 인수거래 종결의무는 비로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 체결일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은 계약 당사자들을 비롯한 채권단에 인수상황 재점검을 요청했고, 현재 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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