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대림그룹 내 건설계열 삼호·고려개발 합병 통해 출범

실적 기준 12위 한화건설 넘어…시평 16위 한신공영 제쳐

삼호·고려개발 임직원 수 836명…태영건설급까지 덩치 커져

대림산업의 모그룹인 대림그룹 산하 건설계열사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을 통해 7월 1일 새롭게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대림건설의 CI. 사진=대림산업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건설업계 3위 대림산업의 모그룹 대림그룹 산하 건설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1일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인 ‘대림건설’로 새롭게 출범했다.

‘건설 톱3’ 대림산업과 같은 배에서 또 다른 중형 건설사가 탄생한 것이다.

이번 대림건설의 출범은 건설사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건설시장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디벨로퍼 사업을 위해서 추진됐다”며 “최근 건설시장은 건설사의 신용도와 브랜드가 핵심경쟁력으로 평가받으면서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을 통해 대림건설을 새롭게 출범시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하고, 대형 건설사로 재도약 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합병 이유를 밝혔다.

지난 1956년 설립된 삼호는 주택공급 위주 건설사로 최근에는 물류센터, 호텔 등 건축사업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업체다. 업계 순위의 바로미터인 시평순위는 30위에 위치해 있다.

고려개발은 1965년 설립돼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분야를 주로 영위하는 건설사로, 시평순위는 56위다.

업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림산업에 비해선 작은 규모의 건설사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롭게 닻을 올리는 대림건설은 시작부터 톱10 건설사의 바로 밑 라인까지 덩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실적 부문을 살펴보면, 업계 30위(이하 업계 순위는 시평순위를 말함) 삼호는 지난해 950억9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업계 54위 고려개발이 343억28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를 합산할 경우 대림건설의 예상 순이익은 1294억2400만원으로 불어난다.

2019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거둔 건설사는 업계 12위인 한화건설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순이익 1218억원을 실현했다. 삼호와 고려개발 양 건설사의 실적을 합산하면 신생 대림건설의 실적이 한화건설을 뛰어넘는 셈이다.

업계 14위 태영건설의 지난해 순이익이 995억원이고, 16위인 한신공영의 순이익도 720억69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실적 기준으로는 건설사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강력한 예비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물론 한화건설보다 업계 순위가 한 계단 더 높은 11위 SK건설의 지난해 순이익은 1928억6800만원으로 대림건설의 합산 순이익과 비교하면 600억원 이상 더 높을 정도로 격차가 크다.

이처럼 ‘건설 톱10’ 진입을 직접적으로 노리고 있는 SK건설과 비교하면 대림건설의 실적은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업계 12위 한화건설의 실적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대림건설은 이번 합병을 통해 단숨에 상위 건설사 10위 안에 들기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대림건설의 덩치 또한 톱10 진입을 노릴만한 수준으로 커진다. 올해 3월말 기준 삼호의 직원 수(이하 정규직 기준)는 461명이고, 고려개발의 직원 수는 375명으로 이를 합산 시 대림건설의 직원 수는 836명에 달하게 된다.

업계 14위인 태영건설의 직원 수가 945명이고, 16위 한신공영이 829명이니, 대림건설의 직원 수는 대략 업계 15위권에 위치하게 되는 셈이다.

시평순위 기준으로도 시평액 1조3064억원인 삼호(30위)와 시평액 6239억원인 고려개발(54위)의 합산 시평액은 총 1조9303억원까지 불어난다.

시평순위 15위인 부영주택의 시평액이 2조503억원이고, 시평순위 16위인 한신공영의 시평액은 1조9248억원으로, 대림건설이 한신공영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면서 시평순위가 16번째로 크게 오르게 된다

이처럼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을 통해 새로 출범하는 대림건설은 실적과 시평순위, 규모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건설 톱10’ 진입을 노리는 대형 건설사인 SK건설이나 한화건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대림건설의 출범으로 인해 또 하나의 새로운 경쟁사가 생겼다”면서도 “순익 측면에선 대림건설이 소폭 앞설지 몰라도, 매출이나 영업이익 측면에선 아직 (한화건설과) 격차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 새로 등장한 경쟁사 대비 앞서나가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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