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업심리 5개월 만에 반등…비제조업은 두 달째 상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정부 정책 효과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6월 기업심리가 개선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56으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월(58)보다도 낮은 수치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 달보다 2포인트 오른 51이었다. 5개월 만에 반등이다. 하지만 이 수치 역시 2009년 3월(56)에 못 미친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 BSI(69)가 7포인트, 전기장비 BSI(54)가 13포인트 올랐다. 다만 전방산업(자동차)의 부진으로 1차 금속 업황 BSI(37)가 15포인트 내렸다.

기업규모별 BSI는 대기업(58)과 중소기업(45)이 1포인트, 4포인트씩 올랐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59)은 6포인트 상승했으나 내수기업(47)은 전달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출과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장비 등 일부 업종에서 중소기업의 판매가 늘었다"며 "수출 금액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인 수출 기업은 업황이 좋았는데, 특히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정책 등으로 국내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3∼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5월보다 4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하면서 60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유류비가 오른 영향으로 운수창고업(-8포인트) 등이 하락했으나 건설업(+11포인트), 도소매업(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향후 BSI 전망도 일제히 올랐다.

7월 전 산업 업황 BSI 전망 지수는 2포인트 오른 55였다. 제조업은 2포인트 오른 51, 비제조업은 3포인트 오른 59였다.

이번 조사는 6월 15∼22일 전국 3170개 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5.3포인트 오른 63.1이었다. 2019년 2월(+5.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반면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5.2포인트 내린 56.4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 경기가 크게 하락해 ESI 순환변동치도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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