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부동산114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역대 청약경쟁률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11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40.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 경쟁률 18.3대 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도권 경쟁률이 지방 경쟁률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청약경쟁이 심화되면서 1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도 늘었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수도권 56개, 지방 74개) 가운데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인 곳은 16개로, 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이 12개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서울 경쟁률은 올해 분양된 8곳 중 절반인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성적을 나타냈다. 공공분양인 서울 마곡지구9단지가 146.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33개 중 5개 분양 아파트가 100대 1 이상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1순위 청약에만 2만5000여명이 몰린 '과천제이드자이'다. 과천제이드자이는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공공분양 아파트다.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청약수요가 대거 유입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인천에서는 올해 4월 공급된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이 251.9대 1의 경쟁률로 2000년 이후 인천 최고 청약성적을 갈아 치웠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에서는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가 전부 1순위 마감됐다.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과열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고강도의 규제를 적용 받고 있으나, 청약열기는 전국에서 가장 뜨겁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99.3대 1로, 100대 1에 육박한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경기와 인천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는 7월 말부터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로 서울의 신규 공급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도권 청약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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