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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의경 기자] 지난달까지 실직자 규모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으로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과 고용 충격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기간 비자발적 실직자가 급증해 10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17일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통계청의 2000년부터 2020년까지 4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실직자 수는 207만6000명으로 실직 시기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였다.

207만6000명은 올해 1~4월 특정 날짜에 실직했고 실직 상태가 4월 조사 시점(올해 4월18일)까지 이어진 인원을 뜻한다. 같은 방식으로 매년 1~4월 실직자를 비교한 결과다.

같은 기간 비자발적 실직자는 104만5000명으로 역시 2000년 이후 최고였다.

실직자 207만6000명을 실직이 발생한 시점별로 나눠보면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1월과 2월에 43만3000명과 74만9000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3월에는 72만7000명이었다.

1∼4월 실직자 수와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용대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비자발적 실직자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9년(63만8000명)에 비해 배 가까이 불어났다.

항목별 실직 사유 가운데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33만5000명)와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34만4000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20만5000명), 직장 휴·폐업(16만명)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직전 최고치였던 2009년(11만2000명)보다 배 가까이 늘면서 처음 20만명을 넘어섰고, 직장 휴·폐업으로 인한 실직 역시 직전 최고치였던 2009년(8만3000명)보다 배로 늘면서 처음 10만명을 돌파했다.

실직자는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됐다.

올해 1∼4월 전체 실직자 207만6000명 가운데 5인 미만(1∼4인) 사업장에서 85만5000명이, 5∼9인 사업장에서 45만명이 각각 일자리를 잃었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실직자 수가 많아졌다.

같은 기간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는 총 14만6000명이었다.

이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1만4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영세한 자영업자가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실직이 크게 늘었다. 올해 1∼4월 전체 실직자 가운데 가구주는 86만6000명(41.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가구주 실직자 86만6000명 가운데 52만3000명은 비자발적 실직자였다.

한편 정부는 내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기업의 고용 유지를 확산하고자 세금 감면 대책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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