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따른 연료·구입비 감소 영향…전기요금 개편안 마련 중”

전남 나주혁신도시 소재 한전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에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5일 한전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430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6299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전이 1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17년 1분기 1조4632억원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매출은 15조931억원으로 1.0% 줄었지만, 순이익은 5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 하락에 따라 연료비와 구입비가 1조6005억원 감소한 것이 1분기 실적 개선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료비의 경우 연료단가 하락으로 8813억원 줄었다. 다만,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라 석탄 이용률이 2019년 보다 12.1%포인트 하락한 60.4%에 그치면서 실적 향상에는 제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입전력비는 구매량이 8.4%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구입단가가 내려가면서 7192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기 판매량 하락으로 전기판매수익은 1331억원 감소했다.

계약종별 판매 수익은 교육용이 11.0%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산업용은 2.3%, 일반용은 1.5%, 농사용은 1.2% 줄었다. 이와 달리 주택용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인해 3.7% 증가했다.

전력공급과 환경개선을 위한 필수비용은 3825억원 늘었다.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 송배전선로 등 전력 설비 확대, 원전 예방정비 활동 증가로 상각·수선비가 약 3000억원 증가했고, 온실가스 배출 비용도 1000억원 늘었다. 원전 이용률은 73.8%로 2019년(75.8%)보다 소폭 떨어졌다.

한편, 한전 관계자는 "필수사용량 보장 공제 제도(전기사용량이 월 200kWh 이하인 소비자에게는 월 4천원 한도로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과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를 포함한 개편 방안을 마련 중이며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