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문재인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강조했던 생산성이나 수익성보다는‘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공공성 중심으로 공기업 경영평가가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업적인 성과가 좋아도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평가등급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삶의질 개선, 상생노력 등 사회적 가치실현을 높이고 있는 공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전남 나주 혁신도시 한전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전력이 2017년 7월 정부가 발표한 국정 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뤄내 사회적 가치 생성에 앞장서는 공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한전 자체가 기존에 고용하고 있던 비정규직 인원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28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이 정규직 전환 이전에 고용하고 있던 파견용역 인원은 7989명으로 공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비정규직 인원을 고용하고 있던 상태였다.

또한 사업장 자체도 전국 각지에 워낙 폭넓게 분포해 있어 여러 곳에 분산 배치돼 있는 인력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당사는 15개 직종에서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었고, 전국 270곳에 사업장 분포하고 있을 정도로, 정규직 전환을 하기엔 공공기관 최고난도의 여건에 처해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악조건에도 한전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정책’ 발표 이후 즉각적으로 전사 비정규직 특별 실태조사를 시행해 비정규직의 규모를 신속히 파악하고, 정규직 전환 심의기구인 ‘정규직전환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정규직 전환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기간제의 경우 국민의 생명·안전과 관련이 있는 사용 전 점검, 공사현장 안전관리 직무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고 신규 공개경쟁 채용방식으로 234명을 전환해 양질의 신규일자리 창출로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했다.

한전 관계자는 “검침, 청소시설 및 경비 등 파견·용역 근로자 8000여명 근로자를 정규직 전환하는 공공기관 중 최고난도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노사 및 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해 160회의 소통과 협상으로 신뢰 기반의 전환합의를 이끌어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전은 3개 자회사를 신설해 출자금액 회수가능성과 투자지분 가치 안정성을 검토해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처우개선과 고용 안정화를 도모하고, ‘채용비리 신고센터’ 운영으로 채용비리를 근절해 모범적인 전환 정책을 추진했다.

한전은 향후에도 신규 설립된 정규직 전환 자회사의 안정화를 위해 모-자회사간 권한과 책임을 명시한 경영지원 협약 체결로 자회사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용역안전보건관리 지침과 실무협의회 운영으로 모회사 책임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교육 분야 MOU(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한 자회사 인력 전문성 강화로 자회사의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7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에 더해 청년 취업준비생 직무경험 기회제공을 위한 청년인턴은 주요 공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1674명을 선발했다.

또 한전은 디지털변환과 에너지전환을 주도할 미래산업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수시로 채용헤 신사업분야 전문인재 일자리를 총 71개 분야에 157명 규모로 창출했다.

한전 관계자는 “특히 당사는 ‘지역전문사원 제도’ 등을 통해 비수도권 지역인재 및 이전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했다”며 “또한 취업 취약계층(기초수급자·장애인·국가유공자·여성 등) 대상 채용우대와 경력단절여성 적합직무를 추가로 발굴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가치 중심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전은 정부의 공공부문의 민간일자리 확산 정책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 SPC 설립, 스타트업 육성, 사내벤처 등 에너지 신시장을 개척하는 본업 연계형 일자리 715개를 창출하고, 에너지밸리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상생형 일자리 1만 여개를 창출했다.

한전 관계자는 “입주기업 대상 맞춤형 교육으로 1910명의 에너지 전문인력을 양성해 지역 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전은 광주시, 전남도, 중소벤처지원청과 공동으로 온·오프라인 일자리 박람회를 5회 개최해 87개사에 955명의 일자리 매칭을 시행하고, 30개 사에 63명이 최종 채용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한전 관계자는 “당사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선도하는 대표 공기업으로서 민간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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