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고신동아·압구정현대·아크로리버파크·아시아선수촌·래미안퍼스티지도 80% 이상

민주당 득표율 60% 넘는 서울 아파트 단지 중 30평대 실거래가 10억원 이상 2곳

선거통계시스템 분석…아파트 단지 내에 투표소가 있는 곳만 조사

삼성물산이 지난 2002년 완공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4·15 총선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서울의 주요 부촌 아파트 단지들은 상당수가 야당인 미래통합당 후보를 선택했다. 보통 부유층들은 보수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각 단지별로 살펴보면 타워팰리스와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 6개 단지에서 통합당 득표율이 80%를 넘었다.

통합당 득표율 60% 이상 단지 51곳…타워팰리스-서빙고신동아-압구정현대-아크로리버파크-아시아선수촌-래미안퍼스티지 등 6곳 80% 이상

22일 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4·15 총선 서울 아파트 단지별 투표구 개표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래통합당 득표율 60% 이상인 단지는 총 5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한 자료는, 단일 아파트 단지에 투표소가 있는 경우만 나오는 자료다. 단지가 크지 않아 단지 내에 투표소가 없거나, 대단지라도 단지 내에 투표소가 없는 곳의 아파트 주민들의 투표 성향은 당연히 알 수 없다. 통합당의 지지율,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아파트는 단지 내에 단일 투표소가 있는 아파트 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단일 투표소가 없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등도 대표적인 부촌 아파트지만, 이들 아파트는 단지 내에 투표소가 없어서 이번 통계자료에는 제외됐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수 아파트들도 같은 이유로 제외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4·15 총선 미래통합당 득표율 60% 이상 얻은 서울 아파트 단지 51곳 현황. 순위는 통합당 특표율 상위 순. 실거래가는 2020년 4월 22일 현재 시점에서 가장 최근에 거래된 30평형 초중반대 타입 기준 실거래가. 실거래가 20억원 이상 단지 빨간색 음영 표시, 10억원 이상 단지 파란색 음영 표시, 10억원 미만 단지 초록색 음영 표시. 자료=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분석 결과
이 가운데 통합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단지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로, 통합당 득표율은 88%였다. 두번째로 통합당 득표율이 높은 단지는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로 84.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미통당 득표율 3위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득표율 82.36%를 기록했다. 이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미통당 득표율이 81.91%로 네 번째로 높았다.

다음으로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서 미통당 득표율이 81.31%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미통당 득표율은 81.25%로 6위를 차지했다.

미래통합당 득표율이 80%를 넘긴 이들 6개 단지의 실거래가(*이하 모든 단지 30평대 초중반 평형 기준 최근 실거래가)의 경우 타워팰리스가 17억5000만원으로 4개 단지 가운데 가장 낮았다.

타워팰리스는 삼성물산이 2002년 준공한 제1세대 주상복합형 아파트다. 입주한 지 거의 20년이 다 되가는 데다 환기가 불편하거나 관리비가 비싼 초기 주상복합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강남 고가 신축 아파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부유층이 입주 초기 20년 전부터 오랜 기간 거주하던 단지의 특성상 서울 아파트 단지 중에서 통합당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빙고 신동아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17억9000만원이다. 1983년에 완공돼 입주한 지 40년 가까운 구축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강한 단지다.

여기에 예전부터 이촌동과 함께 서울 내에서 전통적인 용산 부촌으로 손꼽히는 서빙고동에 위치한 단지 입지 등으로 보수성이 강한 토박이들이 오랫동안 거주하던 단지인 만큼, 통합당 득표율이 80%를 훌쩍 넘겼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전경. 사진=신동아건설 제공

득표율 82.36%로 서울 아파트 단지 중 세 번째로 미통당 득표율이 높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25억8000만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완공해 지난 1978년부터 1987년까지 입주한 이 단지는 국내 아파트 역사를 새로 쓴 단지이자 강남 고급 아파트의 상징과도 같은 단지로, 지어진 지 40년이 넘었지만 최근 25억원 이상에 실거래 됐다.

미통당 득표율 4위(81.91%)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최근 실거래가는 33억7000만원으로 국내 일반 아파트 중엔 가장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곳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대림산업이 기존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해 2016년 준공한 신축 아파트로, 지난해 8월 전용 59㎡가 23억9000만원에 실거래 되면서 '3.3㎡ (1평)당 최초로 1억원 매매 거래' 시대를 연 아파트로도 유명한 단지다.

미통당 득표율 5위(81.31%)인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22억1000만원이다. 1986년에 준공된 이 단지는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당시 출전할 선수와 임원들의 숙소 목적으로 건설된 아파트다.

특히 이 아파트는 국내 최초로 단지 내부에 지하주차장이 지어진 곳으로, 대한민국 아파트 건축 역사상 획기적인 기록을 남긴 단지다.

따라서 예전부터 부유층이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유명했고 현재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져 입주한 지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지만 최근 실거래가가 22억원을 넘겼다.

미통당 득표율 6위(81.25%)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최근 실거래가는 27억원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이 단지는 2009년에 입주를 시작해 오랜 기간 반포 대장주로 명성을 떨쳐왔다.

2016년 대림산업이 지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완공된 이후 가격 측면에서는 보다 신축인 아크로리버파크가 최근 치고 나가는 모양새지만 래미안퍼스티지는 여전히 반포를 대표하는 리딩 단지로서 부동산 시장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대표적인 단지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비싼 몸값 만큼이나 통합당 득표율이 80%를 넘겨 강한 보수세를 인증했다.

이어 15개 단지들에서 통합당 득표율이 70%대를 기록했고, 통합당 득표율이 60%대인 곳도 30곳에 달했다.

◇송파구, 통합당 득표율 60% 이상 단지 15곳 '최다'…서초 12곳-강남 9곳, 51개 단지 중 강남 3구 '36곳'

통합당 득표율이 60% 이상인 서울 아파트 단지 51곳을 각 자치구 별로 보면 송파구 소재 단지들이 15곳(29.4%)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15개 단지는 미통당 득표율 상위 순서대로 아시아선수촌아파트(81.31%), 갤러리아팰리스(77.38%), 문정래미안(70.77%), 올림픽훼밀리(70.33%), 올림픽기자촌아파트(69.54%), 장미아파트(68.77%), 잠실주공5단지(68.19%), 잠실우성(67.83%), 레이크팰리스(66.42%), 송파삼성래미안(62.96%), 파크리오(61.93%), 헬리오시티(61.4%), 리센츠(61.3%), 엘스(60.7%), 트리지움(60.6%)이다.

서초구 아파트는 12곳(23.5%)이다. 득표율 상위 순서대로 아크로리버파크(81.91%), 래미안퍼스티지(81.25%), 반포주공(78.05%), 반포자이(75.91%), 반포리체(73.42%), 신반포10차(72.87%), 신반포8차(72.30%), 반포미도1차(70.67%), 서초래미안(66.70%), 방배아트자이(66.31%), 방배롯데캐슬헤론(64.80%), 방배우성(60.57%)이다.

강남구에 위치한 아파트는 9곳(17.6%)이다. 득표율 상위 순대로 타워팰리스(88.00%), 압구정현대(82.36%), 압구정한양(79.56%), 래미안 대치팰리스(77.46%),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스(72.58%), 도곡렉슬(72.50%),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70.35%), 개포주공5단지(69.07%), 대치 은마아파트(67.18%)가 이름을 올렸다.

미통당 득표율이 60%를 넘어간 서울 아파트 51곳 중에서 '강남 3구'라 불리는 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단지는 총 36곳으로, 전체의 70.5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북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용산구에서 통합당 득표율이 60%를 넘는 단지가 3곳(5.9%)이 나왔다.

이들 단지는 서빙고 신동아아파트(득표율 2위=84.42%, 최근 실거래가 17억9000만원)와 이촌동 한강대우아파트(11위=76.54%, 최근 실거래가 16억3000만원), 이태원동 청화아파트(40위=62.17%, 최근 실거래가 14억3000만원)다.

영등포구에서도 통합당 득표율이 60% 이상인 단지가 3곳(5.9%)이 나왔다. 여의도동 시범아파트(28위=66.82%, 최근 실거래가 19억5000만원)가 여의도를 대표해 이름을 올렸다.

영등포의 당산동 삼성래미안4차(42위=61.82%, 최근 실거래가 13억4300만원)와 문래동 문래자이(44위=61.69%, 최근 실거래가 12억1000만원)도 미통당 득표율 60% 이상 서울 아파트 단지 51개 단지 안에 들었다.

강동구는 2곳(3.9%)으로 고덕그라시움(37위=62.69%, 최근 실거래가 14억9000만원)과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41위=62.11%, 최근 실거래가 11억5000만원) 등 고덕지구 개발 신축 단지에서 통합당 득표율이 60%를 넘겼다.

강서구도 2곳(3.9%)으로 화곡푸르지오(33위=63.46%, 최근 실거래가 7억2000만원)과 우장산롯데캐슬(51위=60.56%, 최근 실거래가 8억7500만원) 등이다.

삼성물산이 2009년 준공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경. 사진=삼성물산 제공
서울 도심인 종로구와 마포구에선 통합당 우세 단지가 각 1곳(2.0%)씩 나왔다.

종로구에선 미국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캄보디아계 입양 아들이 최근 연세대로 진학하면서 전셋집으로 선택해 화제를 뿌린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34위=63.31%, 최근 실거래가 11억6000만원)에서 통합당 득표율이 60%를 넘겼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마포구에선 도화동 마포삼성아파트(38위=62.48%, 최근 실거래가 12억500만원)가 통합당 득표율이 60%를 웃돌았다.

양천구에선 목동을 대표하는 목동신시가지5단지(36위=62.70%, 최근 실거래가 17억5000만원) 1개 단지에서 통합당 득표율이 60%를 넘었다.

동작구에선 사당우성3단지(39위=62.40%, 최근 실거래가 10억400만원) 1곳, 관악구에서도 신림푸르지오(45위=61.53%, 최근 실거래가 4억1100만원) 1곳에서 통합당 득표율이 60% 이상이었다.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득표율 4위=81.91%)가 33억7000만원으로 미통당 득표율 60% 이상 51개 단지 중에 가장 '몸값'이 높았다. 이어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반포주공아파트(득표율 7위=78.05%)가 33억5000만원으로 아크로리버파크와 함께 '유이'하게 집값이 30억원이 넘었다.

이렇듯 미통당 득표율이 60% 이상인 서울 아파트 51곳 중에서 30억원 이상에 실거래 된 반포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주공을 포함해 20억원대 이상 아파트가 전체의 4분의 1인 이상인 14개 단지(27.5%)에 달했다. 이어 실거래가가 10억원대에 형성된 단지들도 33곳(67.3%)으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미통당 득표율이 60% 이상 나온 51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실거래가가 10억원 미만인 단지는 4곳(8.2%)에 불과했다.

◇ 민주당 득표 60% 이상 서울 단지 16개,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66% 득표율 1위…강북·은평·노원 각 3곳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정작 서울 아파트 단지 투표소들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사울 아파트 단지 중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으로, 득표율은 66.33%였다.

통합당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서울 아파트 단지인 타워팰리스가 88%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득표율이 낮다.

미통당 득표율이 80% 이상인 서울 아파트 단지도 6곳, 70%대 득표율을 기록한 곳도 15곳으로, 총 21개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미통당 득표율이 70%를 넘긴 반면, 민주당 득표율이 70%를 넘는 서울 아파트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민주당 득표율이 60%를 넘는 서울 아파트 단지도 겨우 16곳에 그쳐, 통합당 득표율이 60%를 넘긴 서울 아파트 단지가 무려 51곳에 달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를 볼 때 통합당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파트 지역에서 득표력이 강하고, 민주당은 빌라나 오피스텔, 단독 주택 주민들에게서 득표력이 통합당보다 강한 것으로 추론된다.

민주당 득표율이 60%를 넘긴 서울 아파트 단지 16곳들 중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강남구나 서초구 아파트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민주당 강세 서울 단지 16곳의 구별 분포도는 강북구와 은평구, 노원구가 각 3곳(18.8%)이었고, 강서구와 중랑구가 각 2곳(12.5%), 서대문구와 구로구, 송파구가 각 1곳(6.3%)이었다.

이처럼 민주당 우세 아파트 단지들은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자치구에 있는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송파구에서 유일하게 장지동 위례포레샤인 아파트가 민주당 득표율 60.77%을 기록했지만 이곳은 공공임대단지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아파트다.

또한, 미통당 득표율이 60%를 넘는 서울 아파트 51곳은 거의 대부분인 47곳(92.2%)이 최근 실거래가가 10억원 이상이었지만, 민주당 득표율이 60% 이상인 서울 아파트 16곳은 최근 실거래가가 10억원 이상인 단지가 단 두 곳(12.5%)에 그쳤다.

이 두 개 단지는 모두 강서구에 위치한 마곡 엠밸리 단지로 가양동의 4단지와 방화동의 6단지가 최근에 나란히 11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