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도 마이너스 제시…피치 "-0.2% 될듯"

무디스 로고.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글로벌신용평가사들이 국내 대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여곳이 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올해 들어 신용등급을 낮췄거나 하향 검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무디스는 LG화학(A3→Baa3), SK이노베이션(Baa1→Baa2), SK종합화학(Baa1→Baa2), 이마트(Baa3→Ba1), 현대제철(Baa2→Baa3)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또, 현대차(Baa1)를 비롯해 기아차(Baa1), 현대글로비스(Baa1), 현대모비스(Baa1), 한화생명(A1), 한화손해보험(A2), 대구은행(A2), 부산은행(A2), 경남은행(A2), 제주은행(A2), IBK투자증권(A1) 등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중이다.

무디스는 대출 부실화의 위험성을 우려해 한국 은행업 전체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국내기업에 대해 신용등급을 낮추고 있다. S&P는 KCC(BBB-→BB+)와 GS칼텍스(BBB+→BBB)에 대해서는 이미 신용등급을 낮췄고 SK종합화학(BBB), S-Oil(BBB), SK이노베이션(BBB), 이마트(BBB-), 한화손해보험(A)에 대해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에 대해선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점 등을 우려해서다.

한국에 대한 경제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 0.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 0.8%보다도 1%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0.3%, -3.0%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3분기와 4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해 각각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무디스도 지난달 26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1.4%에서 0.1%로 낮췄다. S&P도 -0.6%로,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0%로 하향조정했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5.5%에서 -12.2%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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