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조사 결과…"전분기(10만4796건)보단 감소"

자료=부동산114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올해 1분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9만8047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지난 14년간 1분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종전까지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이 9만건 이상을 기록한 시기는 2015년(9만3348건) 뿐이었다.

부동산114는 "1분기 기준으로는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다"라며 "현재 1분기 실거래 신고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 자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만4796건)보다 줄었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와 거래 소명 강화, 보유세 부담으로 고가 아파트의 매수가 급감한 영향이라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거래금액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6억원 이하 거래가 전분기보다 9.1%(6966건) 증가했을 뿐,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거래가 줄었다.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부동산114는 전했다.

서울의 1분기 매매량(1만7357)은 직전 분기(3만2605건)의 절반 가까이인 53% 수준으로까지 줄었다. 특히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큰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은 같은 기간 70% 이상 감소했다.

다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인 노원(2362건), 구로(1231건), 도봉(1119건), 성북(1108건), 강서(1021건) 등 중저가 100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1만6713건)과 경기(6만3977건)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아파트 거래가 각각 35.7%, 6.8% 늘었다.

부동산114는 "2월에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경기와 인천의 거래 건수가 깜짝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3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진한 흐름"이라며 "2분기에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어나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조정 국면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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