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회전 운동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로, 현재까지는 해외 제작사가 독점 제작해 국내 발전사가 전량 수입해온 제품이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 개발을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후 기동장치 설계를 수행했고, 두산중공업은 한전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기동장치의 제작을 담당했다.
모의실험 설비를 통해 성능 시험을 끝낸 기동장치는 올해 1월 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돼 2개월간 테스트를 받았다. 이후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을 만족해 3월부터 본격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기동소요시간은 가스터빈 발전소가 전력거래소로부터 급전 지시를 받은 시점부터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계통에 전기를 공급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말한다.
한전이 이번에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하면서 해외 제작사보다 신속하게 발전사의 유지 보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발전 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전은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26기의 기동장치 가운데 노후화된 설비를 대상으로 우선 2025년까지 5기를 국산화 기술로 교체할 계획이다.
한전은 석탄 화력 사용률이 감소하고 가스발전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국내 시장 규모가 연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스터빈 발전은 가스를 연소해 발생한 운동에너지로 터빈을 회전시키고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을 말한다.
가스터빈 발전은 석탄 화력 발전 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같은 미세먼지 배출이 10~12%에 불과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