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부터 라이언까지 캐릭터 카드 '봇물'

신한카드, 예술작품 새기는 '갤러리S' 서비스

롯데카드, MLB와 협업해 한정판 디자인 카드 출시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한 해 카드승인 금액이 850조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인구를 고려해 단순 계산해보면 국민 한명당 연간 약 1700만원 씩 카드를 긁었다는 얘기다. 카드결제 시장이 이처럼 커지다보니 카드사들도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혜택의 카드를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카드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데일리한국은 쏟아지는 카드 속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자신에 맞는 카드를 고를수 있는 '카드생활 길잡이'를 소개한다.<편집자주>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펭카) 플레이트. 사진=국민카드 제공
카드를 보는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결제를 하고 카드혜택을 받기 위해서만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카드 자체가 주는 이미지에도 신경쓰고 있다. 카드 혜택에 큰 차이가 없다면 소비자들은 ‘예쁜 디자인’의 카드를 고른다. 단순 ‘결제 수단’으로 인식돼온 카드의 의미가 ‘소유 수단’, 더 나아가서는 ‘패션 수단’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인기 캐릭터나 예술 작품 등을 담은 카드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인기 캐릭터, 예술 작품, 연예인, 내가 디자인할 수 있는 카드 등 서비스를 출시해오고 있다.

◇펭수부터 라이언까지…캐릭터 체크카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무지앤 콘)’. 사진=신한카드 제공
KB국민카드가 지난 17일 출시한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노리체크카드'에 ‘펭수’ 캐릭터를 카드로 담았다.

펭수는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운영하는 EBS캐릭터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카드는 펭수 특유의 인사법인 '펭하(펭수 하이)' 포즈를 넣은 ‘펭카’ 버전과 펭수의 9가지 이미지를 이모티콘 형식으로 담은 '펭-모티콘' 버전 등 2종의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이 카드는 내년 2월 16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5만원의 통합할인한도 범위내에서 △대중교통 10% △CGV 35% △스타벅스 20% △ 롯데월드·에버랜드 50% △GS25 5% △통신요금 2500원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카카오프렌즈의 ‘무지’ 와 ‘콘’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무지앤 콘)’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이 체크카드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무지)의 디자인 리뉴얼 버전이다.

이 카드는 카카오페이에 등록해 결제 시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결제 금액의 2%를 최대 1만원까지 카카오페이머니로 적립해준다. 교통·통신·영화 등 생활 서비스 적립도 제공된다.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이용 시 이용금액의 3%,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5만 원 이상 청구 시 이용 금액의 3%, CGV 영화 이용 시 월 1회 최대 3000원이 적립된다.

NH농협카드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 사진=농협카드 제공
NH농협카드는 지난 11월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캐릭터’를 담은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NH농협카드와 카카오프렌즈가 콜라보해 탄생한 체크카드로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치즈농장에서 일한다는 컨셉으로 새겨져 있다.

NH농협카드측은 “라이언이 치즈볼을 즐겨먹는다는 기존 스토리를 활용해 치즈 농장의 ‘농부 라이언’ 스토리를 개발, 카드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체크카드는 카카오프렌즈 최초의 도심형 VR 어드벤처파크인 남산 '라이언 치즈볼어드벤처'와 연계돼 결제 시 이용권 30%, MD샵 및 스낵류 10% 즉시 할인 등 어드벤처 파크 상시 이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주요 생활편의업종인 커피, 편의점, 영화, 온라인쇼핑, 배달앱 등에서 이용하면 0.5~1.0%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전월실적 충족 시 월~금요일에는 0.5%, 주말에는 1.0% 적립 가능하다. 쏘카·대중교통·KTX 등 교통, 해외 일시불, 어학시험·요가 등 자기계발, 서점, 공연·전시, H&B 등의 업종에서는 이용액의 1.5%를 NH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유료 어플리케이션 결제 시에는 5%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카드에 예술을 담다…미술 작품 담긴 카드

신한카드 갤러리S 패턴 컬렉션. 사진=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는 2012년부터 고객이 선택한 작가의 작품으로 카드를 디자인하는 '갤러리S'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예술작품 중 고객이 직접 선택한 이미지로 카드 플레이트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고를 수 있는 패턴 컬렉션, 즉 디자인 이미지는 현재 총 18가지다. 비주얼 아티스트 ‘275c’ 작가의 작품 6점, 그래픽디자이너 함영훈 작가의 작품 6점, 일러스트레이터 시우 작가의 작품 6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른 패턴 컬렉션은 총 4가지 카드에 새길 수 있다. ‘하이 포인트’(Hi-point), ‘에스-초이스’(S-Choice), ‘23.5˚’, ‘에스라인’(S-Line) 등이다.

하이포인트 카드는 최대 2%, 자주 가는 곳에선 최대 5%까지 포인트가 적립되는 카드다. 에스초이스 카드는 교통할인형, 커피 할인형, 쇼핑 할인형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교통할인형은 대중교통 10%할인, 커피 할인형은 모든커피 전문점 20%, 할인, 쇼핑할인형은 4대 백화점 및 3대 할인점 10% 할인이 된다.

‘23.5˚’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카드로 버스, 지하철 이용금액 일 200원 할인, 생활친화가맹점 이용금액 1% 마이신한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에스라인 체크카드는 코드9시리즈로 할인과 적립, 신한금융그룹 우대서비스 혜택까지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카드다.

우리카드는 대표상품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에 한국화가 김현정씨의 작품들을 담고 있다. 이 카드는 신용카드 중 최초로 한국적 색채를 카드 외형에 담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예컨대 ‘카드의 정석 와우리(WOWRI)’는 김현정 화가의 디자인을 활용, 오방색의 다양한 색감을 입혔다.

이 카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플레이트 우측 상단에는 ‘ㄱ’자 홈을 만들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표면의 일부분에 채색을 달리하고 상품명을 세로로 배치했다.

한편,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현재 신용카드 21종, 체크카드 10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포츠팀 로고부터 연예인까지…팬심 자극 디자인 카드

롯데카드 '라이킷(LIKIT)X엠엘비(MLB) 스페셜 에디션' 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미국프로야구(MLB)와 협업해 한정판 디자인 카드를 출시했다.

MLB 구단의 상징과 유니폼 이미지가 적용된 '라이킷(LIKIT)X엠엘비(MLB) 스페셜 에디션'은 신용카드 4종, 체크카드 2종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카드는 이달까지만 선보이는 한정판 카드다. 혜택은 기존 ‘라이킷’ 시리즈와 동일하다.

카드에 연예인이 담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KB국민 BTS체크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의 앞면에는 BTS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카드는 전달 이용실적 조건 및 적립한도 제한 없이 국내 가맹점 이용 시 0.2%를 기본 적립하고, 전달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커피·제과·아이스크림·영화관 업종,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대중교 등 이용금액의 최대 0.3%~0.8%를 추가로 적립한다.

이외에 강아지 인플루언서를 담은 카드도 출시됐다. 핀크가 지난해 4월 하나카드와 제휴를 통해 출시한 '절미 카드'는 온라인 스타 강아지인 인절미를 담은 카드다.

‘인절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팔로워로 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강아지다. 이 카드는 절미카드는 웃고 있는 인절미 모습에 배경색이 다른 ‘하늘 절미’, ‘분홍 절미’ 등 2종으로 구성돼 있다.

절미카드는 만 18세 이상의 핀크 고객이라면 연회비 없이 모바일로 현재도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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