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기생충'에 등장한 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사진=농심 SNS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 소식에 때 아닌 농심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화제다.

증권사들은 '기생충'에 등장한 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17일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으로 '아시안 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비주류에 속했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식 변화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들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주요 소비재 업체의 중국 매출 비중이 10%를 넘으면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상승이 가시화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주요 식음료 업체의 미국 매출 비중은 1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과거 중국만큼 폭발적 성장은 아니지만 미국 매출이 전사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아시안 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증가해 중장기 성장 여력은 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날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기생충 효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농심의 목표주가로 17% 가량 상향 조정한 34만원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농심의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이 55.4%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으며 미국, 중국에서의 유통 채널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농심 연결 매출액은 5973억원, 영업이익은 204억원이었다. 컨센서스 영업이익 239억원은 하회했다.

한 연구원은 "2009년 네티즌에 의해 처음 등장한 ‘짜파구리’는 최근 기생충 인기에 힘입어 미국 내 아시안 라면 소비량이 약 3%, 아시안 외 라면 소비량이 약 5% 증가한다고 가정하고 2020년 농심의 연결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962억원까지"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심은 3월 미국 시장에 짜파구리 컵라면을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1시 45분 현재 농심의 주가는 수상소식이 전해진 10일 이후 11.18% 증가한 2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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