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탓" IT전기전자업종 감소액 40조원 육박

지난해 세계적인 저성장 흐름과 반도체 업계의 불황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지난해 세계적인 저성장 흐름과 반도체 업계의 불황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년 전보다 각각 32.1%, 46.2% 감소했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14일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608조978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9442억원, 64조9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159조815억원에서 35.9%(57조1373억원) 급감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32.1%(48조1427억원) 급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는 2017년 73조161억원에서 2019년 33조1572억원으로 39조8589억원(54.6%) 줄었다. 2017년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저효과 탓에 감소 규모가 더 커졌다.

석유화학업종은 6조6528억원(61.4%) 줄었으며 서비스 2조2449억원(-23.1%), 철강 1조8787억원(-27.3%), 지주 1조4837억원(-23.4%), 보험 1조1400억원(-27.5%) 등도 1조원 이상 줄었다.

이어 통신 7910억원(-21.2%), 운송 4568억원(-24.0%), 여신금융 559억원(-11.1%), 공기업 287억원(-5.4%) 등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은 13조2567억원에서 15조8676억원으로 2조6109억원(19.7%)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조선·기계·설비는 -6714억원 영업손실에서 3343억원 흑자로 1조58억원 늘며 흑자 전환했다.

기업별로는 86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개사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53조6450억원에서 지난해 27조7685억원으로 25조8765억원(48.2%)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13조7213억원에서 2조7127억원으로 11조86억원(80.2%) 급감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84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년 전보다 1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기업 가운데 2년 새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LG디스플레이 3조8210억원(-155.2%), LG화학 2조328억원(-69.4%), SK이노베이션 1조9651억원(-60.8%), SK㈜ 1조8929억원(-32.3%), 롯데케미칼 1조8221억원(-62.2%), ㈜LG 1조1617억원(-53.1%), 현대제철 1조363억원(-75.8%)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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