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43.1% 감소…은행 희망퇴직 비용·보험실적 부진 영향
국민은행 8.0%↑, KB증권 44.2%↑…KB손해보험은 실적 10.7%↓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KB금융그룹이 2019년 순이익 3조3118억원을 거둬 2018년(3조612억원) 보다 실적이 8.2%(2506억원 증가) 신장됐다고 6일 밝혔다.
그룹 내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실적 신장세를 주도해 이끌었고, KB증권과 국민카드도 힘을 보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전체 그룹 실적을 깎아먹었다.
다만, KB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347억원으로 같은 해 3분기의 9403억원보다 43.1% 감소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따른 퇴직금 지급 비용 1254억원이 지출로 회계상에 반영된 데다가, KB손해보험이 특히 실적이 크게 감소한 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각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KB금융그룹의 메인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2019년 순이익은 2018년보다 8.0% 증가한 2조4391억원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희망퇴직비용(1254억원)과 특별보로금(세후 454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432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69조원으로 2018년말 보다 4.5% 성장했다. 이 중에서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2018년 말 보다 각 4.7%와 4.3%씩 증가했다.
2019년 순이자마진(NIM)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경쟁 강화 영향으로 2018년보다 4bp 하락한 1.67%를 기록했다.
자난해 4분기 NIM도 시장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부대비용이 회계상에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3분기보다 6bp 하락한 1.61%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04%를 기록해 건전성 중심의 여신 성장과 충당금 환입에 힘입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0.24%, 부실채권(NPL) 비율은 0.37%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성장성 둔화와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면서 “그러나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우량대출 위주의 질적 성장과 순이자마진 관리,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한 결과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2579억원으로 2018년 보다 44.2% 증가했다. 이는 부진했던 S&T 운용손익이 개선된 데다가 IB부문의 실적 확대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되고, 판매했던 호주 부동산펀드에서 일부 충당부채가 회계상에서 인식되면서 3분기 보다 226억원 감소한 332억원 기록했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65억원으로 2018년 보다 10.4% 증가했다.
이는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꾸준한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655억원으로 3분기 보다 394억원 감소했다. 이는 4분기에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일반관리비가 다소 증가한데다 3분기에 실시된 세무조사 결과 법인세 환급(290억원) 영향이 소멸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1.11%, 부실채권(NPL) 비율과 NPL 커버리지 비율은 각 1.37%와 263.4%를 기록해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 관계자는 “KB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초대형 IB로서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했고, 국민카드에 대해선 “가맹점수수료 인하 부담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성을 강화하고 우량고객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KB손해보험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KB손해보험의 2019년 순이익은 2343억원으로 2018년보다 10.7% 감소했다. 자동차 및 장기보험 부문에서 손해율이 상승됐고, 신계약을 맺으면서 사업비 증가한 영향이 컸다.
4분기 당기순이익도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부문을 중심으로 손해율(자동차보험 100.5%, 장기보험 87.2%) 악화가 지속됐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투자운용손익이 축소되면서 3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