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익 8만원, 고객 몰려 막판까지 접속 지연…"판매 연장 계획 없어"

KEB하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사명을 바꾼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하나은행’ 명칭이 들어간 새 광고를 부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5년 9월 옛 외환은행과 통합한 후 외환은행의 약칭인 ‘KEB’를 행명 앞에 붙여 사용해 왔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하나은행이 행명 변경을 기념해 출시한 5% 금리의 '하나 더 적금'에 13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5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가입 마감 시간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132만3745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가입금액은 3665억60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영업점에서 가입을 대기하는 고객까지 합산하면 최종 계좌 수·가입액은 다소 늘어날 수도 있다.

하나은행이 종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사명 변경을 기념해 내놓은 이 상품은 지난 3일 출시돼 오늘까지 3일만 가입을 받았다.

최대 연 5.01%의 이자에 1년 만기 상품으로 월 3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최대한도인 360만원을 넣으면 1년에 이자 약 8만6000원을 받게 된다.

현재 시중은행 적금 상품의 경우 연 2.0%도 받기 힘든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5%가 넘는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해당 상품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고, 출시 첫 날부터 하나은행 공식 앱인 '하나원큐'는 접속 장애 사태를 빚었다.

앱 접속 대기인원이 수만 명에 달했고, 이날 오후 막판까지도 접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영업점 창구는 물론 콜센터도 업무가 마비됐다. 이날 영업점 마감 시간인 오후 늦게까지 상당수 영업점에서 300∼400번대 대기표를 받은 고객들이 대기했다.

콜센터에서는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의 상담 폭주로 ‘상담사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멘트가 제공됐다.

이에 따라 적금 가입과 무관한 일반 이체나 계좌 조회 기능을 이용하려는 고객들도 앱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워낙 계속되다 보니, ‘5%’라는 고금리의 매력에 고객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단기 만기 상품에 예치 금액이 적다 보니, 수익적인 측면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브랜드 명칭 변경을 기념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적은 수익이나마 올려드리고자 하는 ‘포용적 금융’의 확산 차원에서 (이번 상품 출시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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