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정부 부동산 규제…상여금 지급 등 영향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창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올해 1월 대형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달 연속 크게 둔화됐고,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보다 줄었다.

정부의 '12·16 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 영향에 연초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말 기준 총 611조3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과 비교해 6388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17년 3월(3401억원)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04조2991억원(전월 대비 4조9141억원↑), 11월 608조5332억원(4조2341억원↑), 12월 610조7562억원(2조223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잔액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대출을 규제하는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컸다. 연초를 맞아 상여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부채 상환 등으로 대출이 줄어든 요인도 있다.

1월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438조6338억원으로 12월보다 1조2558억원 증가했다. 주택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3조835억원, 11월 2조7826억원, 12월 1조3066억원이었다.

주택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대출 규제를 중심으로 한 정부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보인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시장의 주택 거래와 주택 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잔액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대출을 규제하는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컸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보증을 전면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8년 9·13 대책에 이어 지난해 시가 9억원 초과 1주택자에게 공적 보증을 제한하는 내용의 10·1 대책, 이들에게 사적 보증까지 금지한 12·16 대책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연초를 맞아 상여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부채 상환 등으로 대출이 줄어든 요인도 있다.

신용대출은 일반적으로 연말·연초에 감소한다. 연말 성과급 등으로 큰 돈이 들어온 직장인들이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우선 갚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월 109조6861억원으로 12월보다 2247억원 감소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