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 대상으로 결선 투표

감사위원장 출신 경기 이성희 후보-중앙회 이사 충청 김병국 후보 유력 거론

차기 농협중앙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사진 왼쪽)과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200만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선거전이 후끈해지고 있다.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는 31일 오전 10시 반에 시작된다.

농협중앙회장은 임직원 8만명에 이르는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의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가지고 있어 농협 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중앙회 선거는 292명으로 구성된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선 역대 최대인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가 10명에 이르는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받는 후보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 292명의 지역별 분표를 살펴보면, 의원 가운데 영남권 의원이 90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서울·인천 지역 의원은 54명이고, 호남권 대의원은 63명이다. 이 가운데 중앙회장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경기지역의 경우 회장 배출 열기가 특히 뜨겁다.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후보는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농협조합장이다.

이성희 후보는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을 맡았다. 통상적으로 감사위원장은 농협 내부에서 중앙회장 다음으로 요직으로 꼽히는 만큼, 이성희 후보는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충청권에서도 회장 배출 의지가 강하다. 충청권에서는 김병국 후보가 유력 후보로 뽑힌다.

김 후보는 서충주 농협조합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농협을 크게 키웠다는 점에서 지지세가 크다. 중앙회 이사로 일하면서 농협 혁신 작업을 주도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대의원 구성이 바뀐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선거까지는 대의원 대다수가 3선 이상 조합장이었지만, 이번엔 대의원의 70%가 초선·재선 조합장으로 구성돼 있어 이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흘러갈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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