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신종코로나 상황, 추측 않겠지만 면밀히 주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0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1.50~1.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재의 1.50~1.7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최근 몇 달 간 평균적으로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또 "가계 지출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 왔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12개월 기준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동결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도 12월과 마찬가지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한편, 연준은 우한폐렴 확산이 악재로 작용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한폐렴 발발이 중국에 영향을 줄 것 같지만 미국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글로벌 경제성장이 안정화하고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었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판단하는 게 우리의 틀"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추측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인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해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으로 하향했다.

미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래 2016년 한 번, 2017년 세 번, 2018년에 네 번 등 총 아홉 번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미중 간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주요 국가들의 저금리 정책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7월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이후 9월과 10월에도 각 0.25%포인트씩 내렸다가 12월 동결 기조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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