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판매 안하는 등 리스크 관리로 고객 신뢰 높여…WM 고객수 씨티 51%-SC제일 28% 증가

서울 종각 SC제일은행 본점(사진 왼쪽)과 서울 청계천로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은행권이 해외금리연계 파생펀드(DLF)와 라임 사태의 여파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9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지난해 1~12월 누적 기준 자산관리(WM) 신규 고객 순 증가율(중도 환매 고객 포함)은 2018년 보다 51%에 증가했다. 개인고객 투자 자산규모는 23.6% 증가했고, 고액 자산 고객의 수 또한 16% 늘었다.

SC제일은행 역사 지난해 1~11월 기간 동안 WM 신규 고객 순 증가율이 2018년 보다 28% 증가했다.

DLF 불완전판매 사태에 이어 라임펀드 환매 중단 악재까지 터지며 주요 시중은행들의 WM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DLF와 라임 사태에서 모두 자유로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다. 이는 이들 외국계 은행이 리스크 관리에 철저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투자상품 판매에 앞서 의사결정 기구인 상품선정과 승인위원회에 소비자 담당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운용과 리서치 절차에서 투명성을 체크하는 등 세밀한 상품 점검 절차를 구축했다.

씨티은행은 2015년부터 씨티그룹 차원에서 글로벌투자위원회를 구성해 고객 성향별로 맞춤형 모델 포트폴리오를 분기별로 제시하는 등 고객 맞춤형 상품 구성으로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씨티 모델 포트폴리오(2015년 하반기 도입)의 지난해 수익률은 ‘적극투자형’ 기준 19.8%, ‘위험중립형 기준으로는 17.2%라는 성과를 냈다.

씨티은행은 올해까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 하에 WM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씨티은행은 WM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10억원 이상 고객에게 제공하던 포트폴리오 리뷰 서비스를 2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자산가 군인 골드 고객에까지 확대하는 등 투자상품 카운슬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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