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에 추가 인하 신중…상반기 인하 가능성 여전히 상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은행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동결 결정으로, 앞서 금통위는 2019년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은 금융시장 전망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이달 2∼8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나 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경기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중간 무역분쟁과 반도체 부진이 나란히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9일 경제 동향에 대해 "일부 지표가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7%로 반등해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이 이달 15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일단 진정 국면을 맞았다. 아직 2단계 협상이 남았지만 금융시장은 확실히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강한 규제를 취하고 있는 현재 기조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12·16 부동산 대책 발표를 통해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에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한편, 낮은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한은이 상반기나 연내에 기준금리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금리결정 회의는 오는 2월 27일과 4월 9일, 5월 28일 세 번 더 열린다. 또한 4월엔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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