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15일 하나금융투자 여의도지점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기업 지원을 위한 사모투자재간접 펀드 출시 기념행사에서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지난해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른바 '소부장 펀드'가 출시됐다.

하지만 소부장 산업 증진에는 그다지 실효성 없는 '관제펀드'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월 제안한 1000억 규모의 '소부장 펀드'가 15일 출시됐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이날 한국 소재·부품·장비기업 지원을 위한 사모투자재간접 펀드 출시를 기념하는 '골든브릿지레인보우 중소성장기업 증권투자신탁' 가입행사를 개최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한국투자소부장코리아혼합자산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이번 소부장 펀드는 이례적으로 금투협이 제안해 출시한 공모 신상품이다. 공모펀드 운용사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3곳으로, 각 공모펀드는 8개 위탁운용사가 각각 운용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한다.

각 사모펀드는 소부장 기업(상장·비상장 포함)의 주식과 메자닌 등에 약정총액의 50% 이상, 중소·중견기업에 약정총액의 30% 이상 등을 분산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한국성장금융 300억원을 제외하면 일반 공모 자금은 700억원 규모다.

이 펀드는 공모 방식의 사모투자재간접 펀드로, 사모운용사와 한국성장금융이 사모펀드별로 약 32.4%의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종목구성 등에서 해당 산업 발전과 그다지 관련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극일' 등 정치적 목적으로 기획된 '관제펀드'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앞서 비슷한 취지로 출시한 필승코리아 펀드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펀드다"라고 말했다.

15일 기준 펀드수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NH-아문디 필승코리아펀드는 삼성전자(17.86%), SK머티리얼즈 )4.47%), 하이트진로(3.25%)순의 종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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