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출근 저지 계속…대화 하지만 행장 아닌 청와대가 대화 상대여야"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지난 7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 저지에 나선 노조원들과 맞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13일 윤종원 신임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과 관련해 대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노조 대의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약 2시간 동안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공유했다.

토론회에선 김형선 노조위원장이 그동안의 투쟁 경과를 보고하고, 조합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투쟁 계획에 대해 당장 결론을 내기보다는 출근 저지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번 토론회에선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명분과 향후 계획에 대한 노조 지도부의 입장, 투쟁 장기화에 따른 직원 인사 지연 여부, 윤 행장과의 대화 추진 여부 등에 관해 질의가 이어졌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장 인력 충원, 임원 선임 절차의 공정성·투명성 확보 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는 이날 취합된 조합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고할 방침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윤 행장의 출근 저지는 지속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은 이어가겠지만 대화는 항상 열려있다"며 "그러나 그 대화의 주체가 윤 행장이 될 수 없고, 당·정·청과 대화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기업은행 노조의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에 대화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머지않은 시점에 갈등이 수습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 임명을 '낙하산 임명'으로 규정하고, 임기 첫날인 이달 3일부터 출근 저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윤 행장은 을지로 본점이 아난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수행 중이다.

윤 행장은 13일 임원들과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경영 현안에 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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