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8개 외국계 금융사 대표와 오찬간담회 가져

"금융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모델 뿌리내려달라" 당부

윤석헌 금감원장.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같은 영업관행이 투자자와 금융회사 모두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18개 외국계 금융사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우리 금융시장은 DLF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상품도입에 있어 해외 금융사의 역할, 상품판매 과정의 판매사와 투자자간 기울어진 운동장 등 다양한 논란이 있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은 취약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가 투자자와 금융사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라면서 “투자자의 재산상 손실은 물론이거니와, 금융사 입장에서도 단기적인 이익을 좇는 영업 관행이 결국 소비자 보호 약화 및 투자자 신뢰를 손상시켜, 금융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원장은 18개 외국계 금융사 대표들에게 “지속가능영업의 관점에서 금융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모델을 뿌리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이날 금융중심지 육성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금융중심지 추진 법안과 정책을 시행한지 이제 약 10년이 지났지만 최근 국내 진입 외국계 금융사 수가 5년 넘게 정체되는 등 아직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사 수는 2014년말 164개에서 2016년 168개까지 늘어난뒤 지난해말과 올해말 165개로 줄었다.

윤 원장은 “이에 대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한국의 규제 장벽이 높고, 세제 측면에서도 진입의 유인이 적을 뿐만 아니라, 언어와 생활환경도 다소 불편하다는 얘기를 한다”며 “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등 한국은 강점도 많이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중심지가 활력을 얻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찬간담회에 참여한 18개사 금융사는 뉴욕멜론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 아이엔지, 중국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 홍콩상하이은행, BNP파리바, 노무라금융투자, 디더블유에스자산운용, 맥쿼리자산운용, 베어링, 이스트스프링, 동양생명, ABL생명, AIG손해보험, ACE손해보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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